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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귀하신 몸' 이란 전문변호사 누가 있나
율촌 신동찬·지평 배지영·태평양 김현종
1세대 세종 신웅식 변호사 존재감 여전
2016-07-25 06:00:00 2016-07-25 06: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란이 국제 경제뿐만 아니라 법률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 내 이란 전문 변호사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계 이란법 외국법자문사가 없는데다가 이미 중동에 이어 이란 법률시장에 대한 선점을 시작한 영국과 독일 등 유럽로펌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외국어 실력을 갖춘 변호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대 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10대 대형로펌들 중에서도 이란 전문 변호사를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전문 변호사들 육성과 함께 보다 많은 변호사들이 중동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왼쪽부터 법무법인 율촌 신동찬 변호사, 지평 배지영 변호사, 태평양 김현종 변호사, 세종 신웅식 고문변호사. 사진/각 로펌
 
국내 대표적인 이란 전문 변호사로는 법무법인 율촌의 신동찬(45·사법연수원 26) 변호사와 지평의 배지영(42·38) 변호사, 태평양의 김현종(39·39) 변호사가 우선 거론된다.
 
신 변호사는 영국 로펌 Herbert Smith Freehills의 아부다비 사무소와 Trowers & Hamlins의 두바이 사무소에서 총 3년간 파견근무를 했다. UAE 한인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시 국내 로펌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사절단으로 동행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의 대 이란 제재와 관련, 금융기관, 건설업체, 종합상사, 정유회사, 외국인투자회사 등을 상대로 다양한 자문을 해왔다. 업무분야도 중동투자는 물론 환경·에너지, 부동산, 자원개발, 국제중재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다. 2004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법학석사를 받았으며 2005년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2004년부터 2005년 초까지 미국 로펌 Bingham McCutchen의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사무소에서 연수했다.
 
배 변호사는 지평 이란사무소장으로, 2014년부터 두바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이슬람법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이슬람법 전공으로 법학석사를 취득한 중동전문가이다.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시 이란 현지에서 열린 이란-한국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중 법무부가 주관한 법률지원 부스에서 이란 진출 국내 기업 임직원과 법률상담을 진행했으며, 지난 529일에는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아산정책연구원,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산하 무역연구원(ITSR)이 공동으로 개최한 4회 한-이란 협력 포럼'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서 깊은 인상을 줬다. 해외건설, 자원·에너지, 법인설립, 합작투자, M&A, 금융, 조세, 노동 분야 경험이 많다. 영어는 물론 아랍어와 이란어, 프랑스어에도 능통하다.
 
태평양의 김현종 변호사도 국내 몇 안 되는 이란과 중동 전문 변호사 중 한명 이다. 엘지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법무팀장으로 두바이에서 업무를 수행해 온 중동 지역 전문가이다. 현재 두바이 현지 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다. 한국 변호사로는 아프리카지역에 처음 진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서 6년간 활동했으며 현지법과 현지문화에 능통하다. 해외건설, 자원, 에너지, 투자, 법인설립, 국제중재 등에서 활발히 활약 중이다. 외국 기업의 이란 내 사업에 대한 여러 법률 자문을 수행했으며, 이란 제재와 관련한 채권 이슈, 채권 보전을 위한 담보 설정 및 운영 이슈에 밝다.
 
이란과 중동 법률 전문가의 원로격인 법무법인 세종의 신웅식(75·사시3) 고문변호사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 변호사는 중동 전문 변호사 1세대로, 한국의 1차 해외건설 때부터 최근의 2에 이르기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중동, 아프리카, 중국, 소련 등 해외현장을 직접 누비며 해외건설의 3대 필수성공조건인 Legal Risk Management를 우리 해외건설산업에 접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아랍어, 중국어, 일어, 독일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중동 GCC, ICSID, ICC, 중국 CIETAC, 인도 ICA, 영국 LCIA, 싱가폴 SIAC, 말레이시아 RCAKL, 한국 KCAB 등 국제중재사건을 다뤄왔다. 금강산관광개발, 개성공단프로젝트, KEDO사업, 남북자원개발등 남북경협사업과 동북아개발프로젝트에도 깊이 참여한 국제적인 남북관계 전문 변호사이기도 하다. 사우디 카쇼기재벌 법률고문, 사우디 가자위 로펌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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