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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업 잇따라 난항, 우울한 청라지구
시청에 시티타워도 멀어져…주택시장 '급랭' 우려 커져
2016-07-24 11:00:00 2016-07-24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청라국제도시의 대규모 개발호재들이 잇따라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역 주택시장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이 루원시티로 이전을 강력하게 원했던 인천시청사 이전이 불발된데다 시티타워 건설 사업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인구유입 기대가 낮아지면서 7호선 연장 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1일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 프로젝트 사업후보자 공모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실시한 결과 가격평가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월 국내 건설사와 외국인 투자법인 등이 참여한 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사업자후보자 평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540점 만점에 459점 이상을 받아야 사업자로 선정되지만 이 컨소시엄은 458.6점을 받아 0.4점 차로 고배를 마셨다.
 
건축계획과 복합시설 디자인계획, 관리운영역량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투자계획 평가에서 30점 만점에 20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재원조달 관련 평가를 진행한 관계자는 "총 1435억원의 복합시설 투자비용에 대해 자본금 100억(약 7%), 대출은 1335억원(93%)으로 계획돼 사업안전성이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및 복합시설은 청라호수공원 중심부 약 3만3000㎡ 부지에 높이 453m의 시티타워와 상업 및 업무, 문화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시티타워와 함께 그동안 선거철마다 인천 서구지역 단골 공약 사항이었던 인천시청사의 루원시티 이전 역시 이달 초 구월동에 그대로 남기로 결정되면서 청라지구와 가정지구 주택시장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주민 A씨는 "그동안 개발이 지연되다가 시티타워 등 개발호재들 때문에 청라에 왔는데 이렇게 계속 무산되니 허탈하다"며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청라 주민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규모 집회 등도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연장에 대한 타당성 검토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연이은 개발 무산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청라지구 L 중개업소 관계자는 "10월쯤 (7호선 청라 연장)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티타워역'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높았다"며 "랜드마크급 건축 사업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인구 유입 감소로 경제성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걱정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고, 분양계획 단지들도 분양 연기를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광역 조감도. 이미지/LH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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