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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향년 87세로 타계(상보)
2016-06-30 01:09:16 2016-06-30 01:14:29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제3의 물결', '부의 미래', '미래의 충격' 등의 저자인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가 타계했다. 향년 87세.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플러어소시에이츠는 공식 성명을 통해 토플러가 지난 27일 미국 로스엔젤러스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토플러어소시에이츠는 토플러가 아내인 하이디 토플러와 함께 세운 컨설팅회사다. 
 
앨빈 토플러. 사진/뉴시스
토플러는 미국 태생으로 작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로 불렸다. 뉴욕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하이디와 결혼했으며 이후 60년 넘게 함께 살았다. 결혼 직후 토플러와 하이디는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5년간 노동자로 공장에서 일했으며 이때 노조의 지원을 받는 신문사에서 일을 시작한다. 이후 데일리지의 워싱턴 지국을 거쳐 포춘지의 노동관계 컬럼니스트로 활동한다. 
 
1960년대 중반 쓰기 시작한 '미래의 충격'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후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부의 미래 등 세계 정치, 경제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저작이 계속 이어졌다. 
 
토플러는 미국은 물론 한국, 싱가포르,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등 여러 나라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21세기 한국비전'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줬다.
 
러시아에서는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함께 1917년 공산혁명 이후 최초의 비정부·비공산당기구(NGO)를 조직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40만개 이상의 NGO가 활동한다. 
 
1987년부터 1989까지 중국공산당 총서기였던 자오즈양은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하기에 앞서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인용했다. 많은 중국인들이 아직도 이 책을 '중국을 바꾼 책'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도 사업상 토플러의 영향을 받았다. 
 
토플러어소시에이츠의 최고경영자(CEO) 데보라 웨스트팰은 "처음으로 앨빈에게 고용된 사람으로서, 또 그의 업적을 발전시켜야 하는 책무를 가진 사람으로서, 토플러의 미래를 보는 안목과 우리 삶의 숨겨진 연결고리에 대한 이해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향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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