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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보좌진에 가족 채용 '사과'
야당에 공세 퍼붓다가 황급히 진화 나서…"8촌이내 채용금지"
2016-06-29 16:22:04 2016-06-29 16:32:34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서 시작된 국회의원의 가족채용 문제가 여당으로 번졌다. 새누리당은 '8촌 이내 친·인척' 채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가족채용 의혹에 대해 "(보도 내용은) 사실이다. 최근 야당 의원의 보좌진 가족 채용으로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있는 시점에 친척 채용으로 논란을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5촌 조카와 동서를 각각 5급 비서관과 인턴으로 채용해온 박 의원은 사과와 함께 '당장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문제가 된 두 보좌진을 면직 처리하고, 본인도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직에서 사퇴했다. 
 
같은 당 김명연 의원도 이날 지난 총선 당시 더민주 측에서 제기했던 '손아래 동서 4급 보좌관 특채'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그 보좌관은) 이혼을 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전 동서여서 대응하지 못 했는데 최근 문제가 제기되면서 오늘 정리했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을 국회의원 특권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제안 등 집중포화를 퍼붓던 새누리당은 이같은 사례가 드러나자 뜨끔한 표정으로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하태경 의원이 전날 "새누리당은 가족채용에서 자유롭느냐?"며 전수 조사를 제안한 직후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 궁색해진 모습이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비대위는 8촌 이내의 친인척 채용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의 자정 노력과 함께 가족채용 사례 적발시 강력히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은 사무총장 주도 하에 이와 관련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며칠을 참았다. 남의 당을 욕하기는 쉬워도 자기 개혁이 어려운 법"이라며 "새누리당이 대변인, 원내대표까지 나서 우리 당과 국민의당을 비난한다"며 "같은 잣대로 새누리당 이군현·박인숙 의원의 문제를 처리하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29일 가족채용 사실을 인정한 후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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