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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남상태 전 사장 긴급체포…구속영장 청구 방침(종합)
"추가 확인된 범죄혐의 등 고려 체포"
2016-06-28 01:29:14 2016-06-28 01:29:14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긴급 체포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8일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수사와 관련해 남 전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범죄혐의나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체포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이 남 전 사장을 긴급체포한 배경에는 분식회계(회계사기) 조성 등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돼왔던 혐의 등이 상당부분 확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남 전 사장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긴급 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형사소송법상 긴급체포된 피의자는 긴급체포된 때부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수사단은 늦어도 오는 30일 남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06년 3월 사장 취임시부터 연임을 거쳐 2012년 3월 퇴임할 때까지 대규모의 회계사기를 조직적으로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회계사기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재호(61) 전 사장이 재임했던 2012~2014년까지 3개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 순자산 기준으로 약 5조4000억원의 회계사기가 있었던 것을 감안해보면 비슷하거나 더 많은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의 개인비리도 수사 중이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으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받은 후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마련해 전달한 혐의(업무상횡령·배임증재) 등으로 H사 정모(65) 대표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정 대표와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이다. 
 
남 전 사장은 또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사업상 특혜를 주고 이씨가 조성한 비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3차례 연임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상대로 거액의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남 전 사장은 김 여사의 남동생 고 김재정씨와 초·중등학교 동창이다.
 
남 전 사장은 전날 오전 9시30분쯤 검찰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사장 3차 연임과 관련해 로비를 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입을 다물고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대구 출신인 남 전 사장은 지난 1979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2000년 대우조선공업(옛대우조선해양) 기획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우조선 회계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3월 대표이사가 됐다. 임기 중 정권이 바뀌면서 사장직 연임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연임에 성공해 6년간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근무했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지난 2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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