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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외 경제여건 심각…위기대응·국제공조 강화해야"
브렉시트 파장 대비 강조…"북한옹호 세력도 막아야"
2016-06-27 14:29:43 2016-06-27 14:34:59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철저한 위기 대응과 글로벌 시장의 조기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를 주문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와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당면한 경제 현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영국이 EU 탈퇴을 선택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고, 우리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며 “세계경제 여건이 취약한 상태에서 브렉시트가 발생했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글로벌 금용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현상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어느 때보다 심각해진 만큼 범정부 차원의 위기대응 체제를 물샐 틈 없이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 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국제공조도 강화해주기를 바란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과 재정건전성이 높은 수준으로 시장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만큼 대내외에 우리의 대응 역량을 충분히 알리는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국민경제자문회의 개최를 거론하며 “재정 등 거시경제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기 흐름을 보완하고 어려운 고용 여건 속에서도 일자리 여건을 확충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이 나올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세밀하게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역투자진흥회의 개최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당면한 수출, 투자 애로를 해소해주고 규제완화, 신산업 육성 같은 핵심 개혁 정책과 연계해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 하는 등 수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함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등과 관련해 국론 통합과 국민 단합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분열을 꾀하며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면서 이것을 단순한 위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언제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새누리당이 탈북한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자진 입국 여부를 가리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를 비판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색깔론 공세를 편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다 강력한 제제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이를 막으려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의지가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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