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 결정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 전작권 환수 연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26일 오후 논평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에는 히말라야에서 자주국방과 전작권 전환 문제를 들고 나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네팔로 트래킹을 떠난 문 전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책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의 감상평을 올리며 한·미 간 전시작전권 환수에 반대하는 세력과 연이어 터져 나오는 방산 비리로 지탄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안보 현실에 대해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2014년 한·미 양국은 2015년 12월1일로 예정됐던 전시작전권 전환 시점을 2020년대 중반쯤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최초 전작권 전환을 결정했던 노무현 정부 시절의 전망과는 달리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현재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브렉시트로 우리 경제가 격랑을 치는 시점에서 히말라야에서 하시는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북핵 및 미사일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며, 정부는 한국군이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군사능력을 확보하고 핵과 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추는 시점에 전작권을 전환하기로 하고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며 "미국이 전작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자의적으로 조치를 하는 게 아니라 한미 양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작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주권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전쟁억지력의 핵심인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약화 전략을 줄곧 주장해왔다"며 문 전 대표의 발언에 색깔론 공세를 폈다.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먼저 북핵 및 미사일 위협을 강력 규탄하고 대한민국 안보 실상을 정확히 알고 안보문제를 언급했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무장과 미사일 개발의 막대한 자금지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이 해이하다 못해 무지하고 위험한 안보관을 노출시킨 공세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대변인은 "왜 문 전 대표가 운동권적 시각에 머물러 마치 북한 정권 대변자 같다는 비판까지 나오는지 깊이 반성해야 하며, 세계의 명산 히말라야에서 부디, 묵언수행으로 잘못되고 삐뚤어진 생각들일랑 다 버리고 나라를 위한 마음만 많이 가져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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