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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고재호 전 대표 재임 중 5조4천억 회계사기
검찰 "예정원가 조작 후 대출액·영업이익 과대계상" 진술 확보
2016-06-26 15:16:57 2016-06-26 15:25:15
[뉴스토마토 최기철·정해훈기자] 고재호(61·사진) 전 대표 재임기간 중 대우조선해양이 저지른 분식회계(회계사기)액이 총 54000억원 규모로 잠정 파악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26대우조선에서 고 전 대표 재임기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 동안 순자산 기준으로 약 54000억원의 회계사기가 있었던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5일 구속된 김모(61) 전 재무총괄담당 부사장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재무회계 담당 직원 대부분이 성과급이나 목표 실적을 맞추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회계사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대우조선 재무회계담당자들은 예정원가를 임의로 조작하고 이를 통해 직접 대출액과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김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 재무총괄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시책임자로서 대규모로 이뤄진 회계사기를 알고도 묵인했거나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김 전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22시간 동안 조사했으며, 22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김 전 부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결과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기철·정해훈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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