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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달영의 스포츠란)리우올림픽 불참 선수,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애국심' 백신이 없어서인가
2016-06-26 14:54:19 2016-06-26 14:54:19
28번째 하계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멋진 경기를 펼칠 것이고 지구촌은 그로 인해 감동과 환희에 한껏 젖어 들 것이다. 스포츠 경기의 본질상 승패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경기에서 이긴 선수와 진 선수의 땀의 가치는 같으므로 이긴 선수와 진 선수 모두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동안 선수들이 훈련에서 쏟은 노력과 열정이 몇 경기만의 결과와 메달 색깔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각국의 선수들은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고된 훈련을 견디고 올림픽에선 부상의 위험을 무릎 쓰고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다. 부상을 당해도 이를 참고 경기에 나서거나 진통제를 투약하면서까지 출전을 강행한다. 무엇이 선수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게 할까? 각국은 정부차원에서 국가대표 선수에게 올림픽 경기 결과에 대한 유무형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각국 국민들과 언론은 국가대표 선수에게 스포츠에서 2등은 기억되지 않고 1등만이 기억될 뿐이라는 말 등으로 투혼을 요구한다. 이러한 당근과 채찍이 선수들로 하여금 올림픽 부상 투혼을 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가를 대표하여 올림픽 경기에서 국가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국가대표’에 대한 명예와 자부심 때문이다. 국민으로서 '본능'일 수 있는 '애국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리우올림픽 일부 종목에서 국가대표로 나설 세계적 선수, 특히 프로선수들의 리우올림픽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농구, 골프 등의 일부 종목에서 리우올림픽 참가가 당연시되던 세계적 프로선수들이 리우올림픽 불참을 공언했다. 올림픽 흥행 내지 성공 요소의 하나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이므로 그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종목국제경기단체(IF)는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 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거나 경기력이 월등히 나은 프로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면 세계의 이목을 더 끌고 경기 수준도 높아져 올림픽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 프로선수들의 리우올림픽 불참은 올림픽 흥행에 악재다. 
 
그들이 리우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주된 이유는 브라질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 문제다. 일부 의료계 전문가와 단체들은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과 브라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며 리우올림픽 개최의 연기 내지 철회를 주장한 반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리우올림픽으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대될 위험은 낮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는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리우올림픽 출전 등록 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불참 선수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IOC,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일부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불참 결정에 대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라며 아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논란에 불구하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비교하여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은 같을 텐데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리우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선수들은 개인적 이익을 앞세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애국심 백신이 없다는 말일 수 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을 이유로 리우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우리나라 선수는 없는데, 그런 선수가 나오면 우리는 그 선수의 결정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할까? 
 
장달영 변호사·스포츠산업학 석사 dy6921@daum.net
 
리우 올림픽이 개막식 열리는 마라카낭 스타디움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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