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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사, 성과연봉제 대립 격화 우려
사측, 성과평가지표 개발되면 강행 예정
노조, 중노위 조정 신청 후 총파업 찬반투표 준비
2016-06-25 12:00:00 2016-06-25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은행권 노사 간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려는 사측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 간의 대립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금융공기업이 이미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 준비에 나서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측)은 그간 산별교섭을 이후로 미뤄졌던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9개 금융공기업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더이상 시중은행에서 이를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 인사평가 시스템의 가이드라인이 될 개인별 성과평가지표 개발을 위해 외부 컨설팅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해당 결과가 나오는 오는 7~8월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노조도 사측의 대응에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 23일 산별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지난 24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내고 총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노조가 합법적인 총파업을 위해서는 중노위가 교섭 결렬을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조정신청인 만큼, 노조에서는 중노위가 교섭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가 계획하고 있는 총파업은 오는 9월23일이다. 중노위의 조정 결과 통보가 통상적으로 10~15일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달 말에서 8월에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사측과 12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의 교섭의지는 없었다"며 "중노위 조정신청을 통해 합법적으로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3일 산별교섭에서 노사가 총파업 전에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이는 불가능하다"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사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 측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당분간 시중은행에서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물리적인 갈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5차 산별교섭에서 사측(오른쪽)과 노조 측(왼쪽)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노조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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