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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의화 싱크탱크 당장 참여안해"
성균관대서 특강…"상시청문회법은 일하는 국회 위해 필요"
2016-05-31 17:32:30 2016-05-31 17:32:30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여권 재편론의 중심에 서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새한국의 비전' 합류 여부에 대해 "당장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에서 열린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 특강을 통해 정치행보를 재개한 유 의원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해놓은 상태고, 그때 마음 그대로 똑같다. 복당을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강의에서 말한 대로 보수세력·보수당이 제대로 혁신과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복당해서 하고 싶은 일도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 그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생각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그는 "유엔 사무총장 직위가 끝나고 나면 본인이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는 것이고, 국민들 입장에서 선택의 자유가 넓어지는 부분은 바람직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연에서 한국의 양극화, 불공정, 불공평 현상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유 의원은 "국가가 결정적인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지금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50년, 100년을 좌우한다"며 "저성장과 불공정, 불평등 같은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소한 20년 이상은 용감한 개혁을 추진할 유능한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대로 가면 정말 희망이 없어 보인다. 계층은 상속돼 세습 자본주의가 되고, 사회 정의가 무너지고 부패와 불공정이 만연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공동체가 내부 붕괴할 위험에 처해 있고, 이것은 헌법 1조1항이 말하는 민주공화국 중 공화국이 아니라고 본다"며 '공공선을 담보하는 법치와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시민적 덕성을 실천하는' 공화주의를 문제 해결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유 의원은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앵거스 디턴이나 토마 피케티 등 보수 진영에서 환영받지 못 하는 학자들의 의견에 상당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 의원은 국회법 거부권 사태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은) 일하는 국회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보고 찬성했다"면서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신 논리에 대해서는 정확히 몰라 더 이상 말씀 안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도 "부패한 나라가 선진국이 된 사례도 없고 될 수도 없다"며 "'재벌이 잘 돼야 경제가 잘된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 수 있느냐'는 생각은 사회가 한걸음 나아가는데 정말 도움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에서 열린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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