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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금융산업, 실물경제 성장 위해 연계구조 개선해야"
2016-05-31 16:19:30 2016-05-31 16:19:3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내 금융산업이 덩치는 커졌지만 금융서비스를 통해 실물부문에 생산을 유발하는 전방연쇄효과는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물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서비스의 산업간 효율적인 배분과 서비스업의 자체 경쟁력 향상 등에 주력해 실물부문으로의 생산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31일 김경섭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비은행분석팀 과장은 '국내 금융.실물 부문간 연계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펴내고 "현재 금융·실물 부문간 연계구조는 금융산업의 금융중개를 통한 실물부문으로 파급효과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산업은 꾸준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실물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간 생산파급효과 측면에서 보면 금융산업이 금융서비스를 통해 실물부문에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전방연쇄효과)는 2000년 이후 정체되고 있다.
 
반면 금융산업에 여타 산업이 생산한 산출물이 투입됨으로써 산업 전체의 생산이 유발되는 효과(후방연쇄효과)는 0.23포인트 늘어나며 강화되고 있다. 
 
금융산업의 상호간 효과를 제외해 실물부문에 대한 순 효과를 보면 전방연쇄효과는 0.98, 후방연쇄효과는 0.57 수준이었다.
 
특히 생산유발효과가 낮은 부동산·임대, 도소매, 음식숙박 등 일부 서비스업종에 대해 금융서비스가 확대된 데 따라 생산유발효과가 높은 부문인 제조업에 대한 금융산업의 전방연쇄효과가 저하됐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시뮬레이션한 결과 생산유발효과가 낮은 업종과 금융산업 간의 연계성 심화는 금융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을 초래해 금융산업의 생산파급효과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서비스업(이하 금융산업 제외)의 생산은 여타 산업에 비해 금융 여건 변화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김경섭 과장은 "금융산업이 생산유발효과가 낮은 부동산·임대, 도·소매, 음식·숙박 등 일부 서비스업종에 대해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실물부분에 대한 파급효과가 제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계대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이자부담 등에 따른 소비제약으로 산업전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10% 상승할 때 가계에 소비제약이 발생하지 않으면 소비지출 등을 통해 산업전체(금융산업 제외)의 생산규모가 0.29% 증가했다. 반면 금융비용 부담 증가가 가계에 소비제약으로 작용할 경우 산업 생산은 최대 0.22% 감소했다.
 
김 과장은 "실물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금융서비스의 산업간 효율적인 배분, 서비스업의 자체 경쟁력 향상 등에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금융산업이 금융중개를 통한 실물부문으로 생산파급효과가 보다 높아질 수 있도록 금융·실물 연계구조의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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