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국회예산정책처, 올해 성장률 2.5%로 낮춰…'하향행렬' 동참
'수출부진·내수회복지연'…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
2016-05-31 12:15:15 2016-05-31 12:15:15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국회예산정책처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춰 잡으면서 하향 조정 행렬에 동참했다.
 
예정처는 31일 '2016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장기간의 수출 부진과 내수회복 지연으로 전반적인 경기활력이 저하되면서 올해 전년(2.6%)보다 낮은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예정처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던 것에 비하면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명목성장률은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낮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24일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내린 2.6%를 제시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예정처는 "내수는 건설투자가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겠으나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는 부진할 전망이며 대외수출은 세계경기 회복세의 약화로 전 세계 수입수요가 단기간 내에 확대되기 어려운 여건으로 상당기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국내총생산(GDP) 지출 구성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성장률이 지난해 2.2%에서 2.1%로, 건설투자는 3.9%에서 3.7%로 하락하고, 설비투자는 5.3%에서 0.7%로 떨어지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총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한 0.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 성장세 둔화의 원인으로는 낮은 성장률과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에 따른 소비성향 하락,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주거비 상승 등으로 인한 지출가능 소득 감소가 꼽혔다. 예정처는 평균소비성향(가계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39세 이하 가구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은 3.7%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취약한 경기상황과 여성·중고령층의 고용확대 여력 약화가 실업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부실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대량 실업사태가 예고되면서 제조업 취업자수는 증가폭이 지난해 15만6000명에 비해 줄어든 12만여명에 그칠 전망이다.
 
반대로 고용률은 6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인 '2017년까지 고용률 70% 달성' 목표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고용률 70%를 달성하기는 솔직히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라거나 "정부는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때 (경제성장률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전망할 것"이라며 한국 거시경제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에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던 정부는 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각종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하향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예정처는 올해 원-달러 환율을 금리인상 시기와 폭, 횟수 등 미국의 통화정책, 국내 외국인자금유출입 등의 변수로 인해 전년(1131원)보다 54원 오른 1185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30일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오른 11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