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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협상 '아직'…새누리 '뭘 내주나'
국민의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분리로 선회
2016-05-30 17:52:10 2016-05-30 17:52:10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원 구성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만났으나 성과 없이 헤어졌다.
 
더민주 박완주, 새누리당 김도읍,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1시간여 동안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등 원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박 원내수석은 회동 후 "오늘 합의된 것은 없다. 대신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 각 당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안했고 각 지도부에 가서 상의한 뒤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 여당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들을 해오고 있다. 야당의 통큰 양보를 기대한다"며 제2당으로 전락한 집권 여당의 궁색한 처리를 드러냈다.
 
더민주는 기존에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아왔던 국회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상임위 3곳 중 1곳의 양보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보건복지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 5곳 중 2곳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운영위는 대통령 비서실 등을 소관으로 하며, 법사위는 입법의 최종 관문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예결특위는 정부가 제출하는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비상설 상임위로 정부의 예산 편성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야는 19대와 마찬가지로 상임위 숫자를 18개로 유지하는 대신 의석수 분포에 따라 더민주·새누리당이 각각 8개, 국민의당이 2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는다는 전제 하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국회의장을 어느 당에서 맡을 것인지, 만약 제1당이 된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직을 가져갈 경우 새누리당이 법사위원장직을 가져갈 수 있는지 등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
 
여야 3당 원내수석은 국회의장직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차원의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 등을 거치며 다시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야당이 모두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의원총회를 통해 최초의 입장으로 돌아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도읍,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원구성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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