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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제조업 감소…한국은 '거꾸로'
주력 제조업 의존도, G7 보다 높아…"서비스업과 균형 발전 필요"
2016-05-29 14:24:43 2016-05-29 14:24:4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인 주요 7개국(G7)은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제조업 비중이 낮아지는 탈산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상승하는 등 탈산업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9일 발간한 'G7 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은 지난 1970년 17.5%에서 2014년 30.3%로 증가했다. 반면에 세계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은 같은 기간 25.7%에서 16.5%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G7 국가들도 제조업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계 및 주요 선진국인 G7 국가들이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이 축소되고 있을 때, 한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탈산업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한국은 주력 제조업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력 제조업이란 전체 제조업 생산 중 해당 업종의 생산량 비중이 10%를 넘는 업종을 말한다. 한국의 주력 제조업 수는 G7 국가에 비해 많아 주력 제조업 범위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한국의 주력 제조업 수는 1981~1985년 1개에서 2011~2014년 5개로 증가한 반면 G7 국가 대부분은 주력 제조업 범위가 축소되거나 유지되는 등 한국에 비해 소수 제조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G7 국가 중 일본만 주력 제조업이 3개이고, 나머지 6개 국가는 1~2개에 불과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G7 국가에 비해 1위 주력 제조업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1~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1위 주력 제조업은 정보통신기술(ICT)로 전체 제조업의 22.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독일과 일본의 1위 주력 제조업은 자동차로 전체 제조업의 18.5%, 16.1%를 각각 차지하나 한국에 비해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 사례로 볼 때, 탈공업화 추세는 경제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한국 경제도 산업구조 고도화와 더불어 제조업의 비중 저하가 불가피하다"면서 "탈공업화의 속도, 경쟁력 저하 및 해외투자에 의한 산업공동화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제조업에 비해 열악한 서비스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 강화, 제조와 서비스의 융합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고 지식서비스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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