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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은행연합회장 "구조조정시 민간은행 타격 과거보다 적을 것"
'해외진출 확대·비이자수익 다변화'로 은행 수익성 개선해야
2016-05-04 06:00:00 2016-05-04 06:00:00
[프랑크푸르트=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시 민간은행이 받을 타격에 대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는 산업 구조조정시 한계기업의 부실 채권을 민간은행이 국책은행보다 더 많이 갖고 있어서 타격이 컸지만, 현재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민간은행보다 부실 채권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영구 회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기간 중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과거에는 산업 구조조정을 해야 할 때 커머셜 뱅크(민간은행)와 국책은행하고 가지고 있는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커머셜이 컸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국책은행이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간은행의) 구조조정에 의한 영향이 과거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1분기 호조세를 보인 은행권 경영 실적에 대해서는 "은행이라고 하는 곳은 경제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사실) 좋을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에 비해 좋아진 것은 작년 수치를 봐야 하는데 산업은행이 손실이 있긴 하지만 은행권 전체로 하면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16,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4다. 2013년 roa가 0.23일 때 전세계 83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작년 수치는 100위권 밖"이라며 "그 정도로 안좋다. 1분기에 약간 좋아진 것 가지고 좋아졌다고 하는데 큰 그림에서 보면 수익이 안좋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이어 "은행의 수입성이 높아져야 한다"면서 은행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해외진출 확대'와 '비이자수익 다변화'를 꼽았다. 
 
그는 "해외진출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되려면 인수합병(M&A)를 하는 단계가 돼야 하는데 해외에서 활발하진 않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하 회장은 비이자수익 다변화에 대해서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실제로 보면 우리나라 은행 수익을 100이라고 보면 90%가 이자수익이다. 이자수익 부분이 과연 리스크를 안는 것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받고 있느냐 하는 부분을 생각하면 한국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굉장히 낮다"고 언급했다.
 
하 회장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기업 구조조정 관련 한국은행의 발권력 동원 논란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정리가 되야 한다"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자본확충, 그 다음이 유동성이다. 자본확충이 되면 유동성 확보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을 통해서 유동성의 가격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것이냐의 이슈인데 자본확충만 되면 유동성을 산은이나 수은이 구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며 "(이 문제를) 나눠서 해야 하는데 섞어서 하다 보니 한은 총재도 곤욕스러워 하는 것 같다. 자본확충은 어떤 것이 맞는 방법이고 손쉬운 방법인지 찾아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수수료 정상화 작업과 관련해서는 "언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기본적으로 각 나라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한다. 또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한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질을 높여서 수수료가 올라가는 것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 회장은 금융권의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서는 "수요 공급에 맞지 않게 운영이 되서 현실화해야 한다"면서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에 대한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서 본인들의 비생산적인 부분이 다른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생산적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인가가 사측의 요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권 신입직원의 연봉 현실화와 관련해서는 "요즘은 경력직원도 신입으로 들어온다"면서 "경력직원은 지금 임금보다 더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좋은 사람을 낮은 수준에서 뽑을 수 있다면 적게 뽑아야 한다. 꼭 깎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기간 중 한국은행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ADB공동취재단
 
프랑크푸르트=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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