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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자본세, 소득세 수준까지 올려야"
2016-05-03 06:01:57 2016-05-03 07:16:52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자본이득세율을 소득세율 수준까지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본세를 소득세보다 훨씬 낮춰야만 하는지 의문"이라며 "둘의 세율이 거의 동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최고 자본이득세율은 20%다. 반면 소득세의 최고 세율은 39.6%에 이른다.
 
게이츠는 소득세를 낮춰야 하는지 혹은 자본세를 올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자본세를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 지원의 의료비용과 은퇴비용 등을 계산하면 감세가 아닌 증세가 필요할 것"이라며 "결국 수학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푸에르토리코 정부와 상황이 같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에 이달 2일 만기인 정부개발은행(GDB)의 채무 4억2200만달러(약 4800억2500만원)를 갚을 수 없다며 디폴트를 선언했다.
 
게이츠는 그동안 부자에 대한 소득세를 높이자는 주장에 찬성해 왔다. 하지만 현재 그는 부유한 투자자들에 초점을 맞춰 세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투자회사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Cascade Investment)와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세운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자이기도 하다. 캐스케이드의 총 자산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게이츠 재단의 기부금은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세청(IRS)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낮은 자본세는 주로 부자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세자의 99%는 50십만달러 미만을 벌고 있었고 그들의 총 소득에서 급여와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5%에 이르렀다. 반면 100억달러 이상을 버는 이들의 자본 소득은 수입의 절반을 차지했고 총 소득에서 급여와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그쳤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가 지난해 12월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르부르제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클린에너지 개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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