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중국 경제의 중심축인 제조업 경기가 2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다만 회복세가 전월에 비해 다소 둔화돼 일부 전문가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 50.4와 직전월의 50.2를 모두 하회한 결과다.
당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 지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700여개 이상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집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50에 못 미치는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3월부터 지난해 7월(50.0)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웃돌았고 이번 달에는 두 달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이어갔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제조업 PMI의 하위 지표인 신규 생산 지수는 전월 52.3에서 52.2로 소폭 하락했고 신규주문지수도 전월 51.4에서 51.0으로 내렸다. 신규수출주문지수 역시 전달 50.2에서 50.1로 하향 조정됐다.
장 리쿤 중국 국가발전연구센터(CDRC)의 전략가는 “4월 제조업 PMI 지수가 전월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넘었다”며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경기도 전월보다 다소 느려진 회복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와 함께 발표된 4월 비제조업 PMI는 직전월 53.8을 밑돈 53.5를 기록했다.
이번 지표 발표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부동산 시장의 빠른 회복세가 기업의 건설 활동 증가로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철강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된 것도 기업들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고정자산투자는 10.7% 증가해 전월 10.2% 증가와 시장전망치 10.3%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션란 스탠다드차타드 전략가도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대대적으로 시행해왔던 부양책이 경제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라오닝성 다롄 지역에 위치한 한 철강 공장에서 직원들이 철강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만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일부 시각도 있다.
로이터는 이날 “최근 중국 원자재시장에서 투기성 거래가 과도해지자 중국 당국이 규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주요 원자재 가격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전략가들도 이날 로이터에 “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원자재 시장이 회복돼왔기에 상승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제조업 경기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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