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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 왜 '수소차'에 역점 두나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 양산이라는 기염
2016-04-29 06:00:00 2016-04-29 06:00:00
[뉴스토마토 김종훈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친환경차의 궁극적인 나아갈 방향을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 ‘투싼ix FCEV’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전기차를 생산하는 근본 에너지가 화석연료라는 점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한 것이다. 전기차 에너지는 전력 생산에 쓰는 재료에 따라 친환경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한국처럼 원자력과 화석연료 발전이 전력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국가에서는 전기차의 친환경 이미지는 허상일 수도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수소차 투싼을 통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수소차 생산기술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사진/현대차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짧은 역사로 세계시장서 5위로 부상한 글로벌시장의 후발주자다. 하지만 수소차 만큼은 예외다.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친환경차 시장의 부동의 1위 이미지를 구축한 토요타를 누른 결과라 세상은 주목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토요타가 2014년 내놓은 ‘미라이’가 7500만원이라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격해 오고 있다. 투싼 수소차의 절반 값 수준이다. 한번 충전으로 480km를 달리고, 최고 속도도 시속 178km나 된다. 또한 열악한 충전인프라는 데스트마켓을 형성하지 못했고, 이 사이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차는 경쟁사를 따돌릴 신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과 같은 SUV 모델로 수소차를 이르면 내년말에 내놓을 예정이다. 1회 충전 거리 목표는 800㎞로 부산과 서울을 왕복할만한 거리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에 집착하는 이유는 세계 최초라는 이미지는 물론 한국과 같은 에너지 생산구조를 가진 국가에서 전기차 전기차 원료를 생산하는 과정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소차는 가장 친환경적인 점 외에도 전기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충전 시간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한번 충전을 하면 400㎞ 이상 달리는데다 충전 시간은 단 3분이다.충전을 위해 짧게는 15분에서 30분을 대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소비자에겐 외면 받고 있다. 햄버거 사는 시간 몇 분도 아까워서 드라이브 스루가 정착한 점을 감안하다면 쉽사리 해결될 숙제는 아니다. 특히 한국사람의 빨리 빨리 문화는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방향성은 옳지만 수소차가 성공적인 안착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정부가 내놓은 충전소 확충 목표는 2020년까지 80기다. 선진국들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2030년까지 수소차가 신차의 30%에 달할 전망이다. 독일도 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를 추격하는 업체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기업간 공동 연구개발(R&D)를 추진해 추격의 속도를 내고 있다. 혼다는 GM과 FCEV 공동 개발 제휴를 맺었다. 플랫폼 공동 개발은 물론 나아가 FCEV 부품 조달과 PHEV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완성차업체들 또한 특허를 공유하고 충전소를 함께 개발하는 등 발전을 위한 모범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닛산도 미국 포드, 독일 다임러그룹과 함께 수소차 공동 개발에 나섰다. R&D 비용절감을 통해 시장을 장악한다는 포석이다. 디스플레이업계의 공동투자와 다를바 없다. 이 같은 공동 개발이 결국은 수소차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일본은 전기차 개발도 하지만 큰 틀에서 긴 충전 시간 등의 한계 극복 등 경쟁력 차원에서 수소차를 나아갈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일본과 독일 등의 수소차 확산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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