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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벼랑 끝 대치…문재인의 선택은
혁신전대 수용 가능성 희박…선대위체제 조기 전환 주목
2015-12-02 14:41:52 2015-12-02 14:41:52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주말 ‘문안박 연대’(문재인·안철수·박원순)를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문재인 대표에게 제안했다. 결국 공은 다시 문 대표에게 넘어왔다. 이제 국민들은 문 대표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제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은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의견을) 무시하고 가버리는 안이나, 혁신전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본인이 대표직에서 사퇴해 당 대표의 기능을 하지 않는 선대위를 구성하는 정도의 안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제안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일단은 혁신전대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당을 더 분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은 새로운 안을 찾기보다는 빨리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된다”며 “기존 체제를 조금 더 정비하고 빨리 선대위를 구성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선택지 중 우선 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채 당을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다. 이른바 정면돌파다. 친노(노무현) 진영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함께 동반된다면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주류 진영의 대거 이탈 가능성이 존재하고 친노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불투명하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다음은 문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통해 당을 통합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다. 이 경우에는 문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박지원 의원이 주장한 문 대표가 사퇴한 후 안 전 대표와 함께 선대위에 참여해 당이 하나로 단결하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주장과 괘를 같이한다. 이와 함께 통합전대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안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대체로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당내 여론은 일단 현 지도체제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당 내부에서 지도체제 개편과 통합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당내 중진 의원들은 자체 모임을 개최하며 주류와 비주류간의 접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회 부의장인 이석현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간담회를 통해 중재할 수 있는 안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이 미리 의견을 내버리면 중재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표의 최종적인 입장 발표 후에 우리들의 안이 모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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