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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연간실적 최대 경신할까…1조6천억 영업익 눈앞
2015-11-29 14:29:40 2015-11-29 14:53:25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 3분기 484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502억원)을 넘어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역대 최대 실적은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합병 전인 지난 2011년으로 연결기준 1조49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2년에는 3717억원으로 급감한 뒤 2013년 통합 출범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저유가로 매출액은 줄었으나 판매가보다 원가의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3분기 국내사업장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8.5%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22.7%)에 이어 놀라운 수익성을 보였다. 4분기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지면서 롯데케미칼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6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
 
4분기 에틸렌의 호황은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11월 들어 1000달러 선을 회복했으며 지난 20일 톤당 10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9월 8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4분기 들어 급격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나프타와 가격 차이) 역시 지난 9월 361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20일 613달러로 지난 7월(64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스프레드가 높을 수록 석유화학 기업이 얻는 마진은 높아진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은 "저유가로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원가 경쟁력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석탄·가스 기반 업체들의 신규설비 투자가 지연되면서 에틸렌 호황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폴리에틸렌(PE) 부문이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설비 폐쇄 등 고통분담에서 롯데케미칼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의 화학 계열사를 3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석유화학업계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은 롯데케미칼이 다운스트림 확장과 수직계열화 강화를 통해 이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 롯데케미칼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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