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카통)혼다 뉴 어코드, ‘안정감·폭발적 가속력’으로 부활 노린다
2015-11-26 08:22:38 2015-11-26 08:22:38
[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안정감 속에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지녔다.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IT 기술, 각종 편의사양까지 갖춘 혼다의 2016년형 뉴 어코드는 국내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016년형 혼다 뉴 어코드의 주행 모습.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 경기도 양평 일대에서 실내외 디자인을 한층 고급스럽게 단장하고 주행 성능도 강화한 뉴 어코드의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3.5리터 V6 모델로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의 제원을 갖춘 차량이다.
 
신형 어코드의 가장 큰 변화된 점은 외관 디자인이다. 기존 모델보다 한층 젊어지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상향등과 전조등을 포함한 전면 헤드램프는 9개의 LED로 구성돼 뉴 어코드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동급 차종 중 유일하게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 안개등까지 차량 전면부를 모두 LED로 탑재했다. 후면부 역시 LED를 사용해 전면부와 조화를 이루게 했다.
 
2016년형 뉴 어코드의 후면부. 사진/ 강진웅 기자
 
실내는 이전 모델까지 투박했던 모습에서 바뀌었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러운 가죽과 우드 그레인 소재가 사용돼 그립감이 개선됐고, 디자인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운전 중 편의를 위한 각종 버튼들도 스티어링 휠에 많이 추가됐다. 계기판은 중앙에 위치한 속도계를 중심으로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시인성이 한층 좋아졌다.
 
센터페시아는 상단에 7.7인치, 하단에 7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듀얼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다양한 정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게 만든다.
 
특히 내비게이션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혼다는 내비게이션에 ‘아틀란 3D'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인터넷 테더링을 통해 최신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안내 서비스가 가능하다.
 
뉴 어코드의 실내 모습. 사진/ 강진웅 기자
 
이밖에 완벽한 한글 지원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아이폰의 음성 인식(Siri)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를 동시에 탑재했다.
 
변속기 앞에는 휴대폰 무선충전시스템이 있어 언제든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은 특정 케이스를 장착한다면 무선충전을 할 수 있다.
 
뉴 어코드에 새로 탑재된 '레인 와치 시스템'을 위해 오른쪽 사이드 미러 하단에 장착된 카메라. 사진/ 강진웅 기자
 
뉴 어코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레인 와치(Lane Watch) 시스템’이다. 3.5리터 EX-L 모델에 적용된 레인 와치 시스템은 조수석측 사이드 미러 하단에 카메라를 장착해 이를 통해 사각 지역의 확인을 가능케 한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상단 디스플레이에 화면이 변경돼 옆차선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80도의 시야각과 리어범퍼 뒤 50m 이내의 차량 식별이 가능하다. 처음 이용해본 탓에 다소 신기한 느낌도 있었지만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주행코스는 고속도로 위주의 코스였다. 때문에 고속 성능을 시험해 보고자 가속 페달을 밟으니 속도가 160km까지 부드럽게 올라갔고, 페달을 더 밟자 200km까지 단숨에 다달았다. 변속기 모드를 S로 바꾸면 스포츠카의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패들시프트가 없고 변속기에 수동 모드가 없어 수동 변속을 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시속 160km가 넘어가면서 풍절음이 다소 심하게 들리기는 했지만 평상 시 운전할 때 이정도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160km 이상에서의 풍절음을 제외하고는 정숙성이 좋았는데 이는 뉴 어코드에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과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SC)’ 시스템이 장착된 것이 이유였다. ANC는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ASC는 엔진소음을 제어해 한층 정숙하고 쾌적한 주행환경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혼다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다소 속도가 나가는 상황에서도 부드럽게 커브길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제동 성능도 뛰어났다. 브레이크 페달은 무게감 있고 부드럽게 밟혔고, 차체가 자연스럽게 정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료소비효율도 나쁘지 않다. 뉴 어코드의 공인복합연비는 2.4리터 EX-L 모델이 12.6km/L, 3.5리터 V6 모델은 10.5km/L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의 연비는 11.9km/L가 나왔다.
 
뉴 어코드의 측면부. 사진/ 강진웅 기자
 
뉴 어코드는 새롭게 원격 시동 장치를 적용했다. 원격 시동 장치는 간편한 조작으로 차량의 엔진 및 공조장치 작동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차량 탑승 전에 엔진 예열은 물론 에어컨 또는 히터를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여준다.
 
뉴 어코드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2.4리터 EX-L 모델이 3490만원, 3.5리터 V6 모델이 4190만원으로 책정됐다. 2.4리터 모델은 수입차치고는 ‘착하다’고 할 수 있으나 3.5리터 모델은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다. 3.5리터 가격이면 성능이 더 좋은 타사의 준대형 차량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코드의 주력 모델이 2.4리터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시승 현장에 온 기자들 중 상당수가 가격이 다소 애매하다고 한 점을 감안한다면 추후 한층 나아진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판매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올 들어 1~10월까지 어코드의 판매량은 2.4모델이 1746대, 3.5모델이 142대다.
 
2016년형 뉴 어코드의 모습. 사진/ 혼다코리아
 
2008년 어코드는 국내에서 약 7000대가 팔리며 수많은 관심을 받았다. 혼다코리아의 ‘효자 모델’이 되면서 그 해 혼다코리아의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어코드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초라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솔린 모델 중 판매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신세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2016년 뉴 어코드가 국내에 출시됐다. 일단 성능과 디자인에서는 이전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경쟁 차종과의 비교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가격 경쟁력과 함께 ‘대체재’가 워낙 강력하다는 점은 어코드가 ‘패밀리 세단’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듯하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