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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정기인사 ‘임박’ 4대그룹, 경영화두 어떻게 풀까?
삼성, 큰 폭 쇄신…현대차, 제네시스 안착…SK, 반도체 강화…LG, 돌파구 마련
2015-11-25 17:50:56 2015-11-25 17:50:56
재계의 연말 인사 시즌이 시작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실적이 부진한 부문의 계열사를 이끌었던 사장단과 임원진들은 좌불안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 LG그룹을 시작으로 내달 초 삼성과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의 사장단과 임원진 인사가 연이어 발표된다.
 
삼성그룹은 예년과 비슷하게 내달 2일부터 간격을 두고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주요 그룹사 중 쇄신 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 한 것 또한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건희 회장이 투병 중인 상황이어서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사실상 첫 인사를 하는 이재용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인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중 60세 이상이 총 10명으로 전체 23명의 절반가량이다. 최근 사장단이 매년 젊어지는 추세여서 60대 사장들이 일부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삼성그룹 신임 사장단·임원인사에서 평균연령이 낮아진 이후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신임 부회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돈다. 등기임원인 사장만 각각 4명씩인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관심사다. 등기임원으로 삼성전자는 부회장이 1명 있지만 삼성물산은 아직 부회장이 없는 상태다.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이상훈 사장이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일부가 부회장 승진과 함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달 25일을 전후해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부사장급 이하와 이사대우 이상의 임원 인사가 이뤄진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그룹의 사활을 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을 위한 체제 강화다. 올해 정몽구 회장은 실적 부진과 품질 논란 등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사장단급 인사를 수시로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체제 마련을 위한 인사가 거론되지만 정몽구 회장이 건재한 이상 현실성이 낮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만큼 고성능차 기술분야 실무 임원진 등에 대한 인사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다음달 중순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업구조 개편 여하에 따라 인사 폭의 크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 그룹의 핵심 역할을 해온 SK텔레콤보다 미래성장동력으로 SK하이닉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른 인사 개편이 관전포인트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도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각각 1조8251억원과 5조195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반도체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최 회장이 경영복귀 직후 반도체분야에 총 46조원의 투자방안을 제시한 것도 반도체에 힘을 싣고 있다는 대목이다. SK그룹은 24일 OCI 머티리얼즈 지분 인수를 발표하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력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말 제주에서 열린 CEO 합숙 세미나에서 부재시 회사를 이끈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이뤄낸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김 의장 등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인 바 있다.
 
LG그룹은 26~27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가장 먼저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예년처럼 계열사별로 사장단과 임원인사, 조직개편을 함께 발표할 전망이다. LG 인사는 실적 부진 돌파구를 찾는 동시에 내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이 보인다. 전체적인 인사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지주사인 ㈜LG와 LG전자의 CEO를 교차 배치하는 등 일부 CEO급 교체 인사를 한 바 있다. 올해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자리를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내년 인사 폭과 방향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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