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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버팀목 연기금, 7일째 순매수 행진
코스피시장서 5100억원 순매수…연말까지 1조7000억 매수여력
2015-11-25 16:00:53 2015-11-25 16:00:53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수급 공백을 메우면서 증시를 방어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5139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1조442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한 것과 대조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세 속에 수급 측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연기금의 계속되는 순매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매수행진을 이어가며 5977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로 78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LG화학(564억원)과 한미약품(453억원), SK이노베이션(449억원), 아모레퍼시픽(413억원), 삼성물산(327억원), 삼성SDI(271억원), 엔씨소프트(268억원), 호텔신라(228억원), NAVER(220억원), SK(195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지속되고 있는 자금유입은 매년 연말, 특히 11월과 12월에 집중되는 매매패턴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연기금의 연간 순매수금액 중 연말 비중은 약 24.4%였다. 지난해만보더라도 연기금의 코스피시장 11~12월 순매수금액은 1조1381억원으로 연간 순매수금액(5조1445억원)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연말 꾸준히 유입됐던 점을 적용할 때 12월까지 연기금은 약 1조7000억원의 매수여력이 남아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안 사다보니까 연기금이 사는 것이 시장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 정도의 레벨에 있다고 가정하면 추가 매수 여력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부장은 “최근 몇 년간 보면 특별한 특징은 없는 것 같다”며 "연기금의 주식 매수라는 게 주식 편입 목표치를 정해두는 식은 아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기존 들고 있던 주식의 시가총액이 올라가면서 굳이 주식을 사지 않아도 그 비중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과 비교해 주식 비중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팀장은 “연말이 다가온 가운데 연기금이 연초 계획에 따라 채권과 비교해 주식 비중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며 “연기금이 1년에 약 10조원 매수하는 편인데 지금까지 8조원 매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까지 채권이 강세여서 채권 비중을 늘렸을 것이고, 지금은 주식을 또박또박 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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