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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 '검사역 제대로 안 한다' 평가 경계해야"
"금융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개혁 필요"
2015-11-24 16:30:50 2015-11-24 16:30:50
"현장의 (금감원) 검사역들이 제대로 안 움직인다는 외부평가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금감원이 국민은행을 검사하는 현장을 전격 방문해 검사·제재 개혁을 이행하는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은행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검사역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진 원장의 검사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 원장은 "현장의 검사역들이 제대로 안 움직인다는 외부평가도 여전히 존재하므로 시장 접점에 있는 검사역 개개인의 개혁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는 조직전체의 개혁 저항으로 비쳐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금융정책 방향이 사전규제에서 사후통제로 전환되고 있는데, 검사개혁은 검사기능이나 강도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종합검사에서 과거의 불합리한 검사행태와 절차를 바꿔 검사개혁의 결실을 맺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검사역의 말 한마디와 행동이 곧 금감원의 얼굴이고 평판"이라며 "경영진단형 컨설팅 검사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검사역의 전문성과 프로의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검사업무가 금융시장 안정의 초석이 된다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 금감원 검사역이 하는 일은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검사와 관련 진 원장은 "국민은행의 경우 검사 이전에 은행 경영진과 만나 위험요인에 대한 의견을 사전에 교환하고 금융회사 권익보호제도도 사내 게시판 등에 충분히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단순 지적보다 컨설팅 위주로 검사방식을 전환하고 있는 점을 재확인한 설명이다. 금감원은 확인서 폐지와 자료요구 간소화 등 검사절차를 바꾸고 검사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이 금융사를 상대로 하는 것에서 금융사가 국민을 향하는 국민체감의 금융개혁으로 금융감독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관행 개혁의 본격 추진과 금융 이용자 권익 침해에 대한 엄격한 준법성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진 원장은 "금융산업이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역동성을 갖고 성장하려면 감독당국과 금융사간 동반자적 신뢰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금감원 임직원은 금융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더욱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들을 예정이므로 앞으로도 필요한 사항은 언제든지 건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24일 국민은행 검사장을 방문해 이 회사 임직원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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