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국, 런던서 첫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한다
중국,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영국은 인프라 투자유치 노려
2015-10-14 12:35:44 2015-10-14 12:35:44
중국이 영국 런던을 근거지로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이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공식적인 발행 계획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에 발표될 전망이다.
 
중국이 영국에서 첫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지금까지 홍콩을 제외한 곳에서 역외 위안화 국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영국은 중국 자금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를 제치고 런던이 첫번째 역외 위안화 거래·투자센터로 낙점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니 얀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채권 발행은 얼마나 많은 자금을 모으느냐 보다는 역외 위안화 채권시장을 조성한다는 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채권 발행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우선 인민은행이 런던에서 수십억위안 규모의 단기 위안화 채권을 발행해 시장 분위기를 조성한 뒤 국채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자금 유치를 위한 영국의 러브콜은 이전부터 계속 돼 왔다. 영국 정부는 서구권 국가 중 처음으로 3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개발은행도 런던에서 2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중국개발은행은 현재 추가적인 채권 발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화를 글로벌 기축통화로 구축하려는 중국의 계획과 중국의 투자자금을 끌어오려는 영국의 계획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중국은 결제수단을 넘어서 투자부분에서도 위안화의 위상을 구축하고자 하는데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면 상징적인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영국으로서도 현재 추진중인 힌클리포인트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북부지역 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인프라시설 건설에 중국 자금의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영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을 두고서도 양 국 관계자가 "황금기"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와 중국 베이징을 잇는 직항기 출항 소식도 이번 시 주석의 방문 기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