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시장상인·소비자 "대형마트 의무휴업, 주말보다 평일 선호"
"지역별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의무휴업일 지정해야"
2015-10-14 11:00:00 2015-10-14 11: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대형마트 의무 휴업을 시행한 지 3년을 맞았지만 효과와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의무휴업일 제도는 유지하되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평일 또는 특정일에 의무휴업을 하고 있는 지역의 시장상인 242명, 소비자 62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장상인 69.0%, 소비자 81.4%가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을 선호했다.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 지역의 시장상인 중 평일 휴무를 반대하는 건 31.0%로, 찬성의 절반에 그쳤다. 일요일에 소비가 많아서 시장상인들이 일요일 휴무를 선호할 것이라는 기존 상식과 반대되는 결과다.
 
자료/ 전경련
 
또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꿔도 매출이 줄거나 고객수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 의무휴업 실시 이후 시장상인의 75.2%는 매출액 차이가 없으며, 75.2%는 시장 고객 수에도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소비자 구성과 지역 특성상 평일 휴업이 더 유리한 지역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포중앙시장 상인은 "일요일은 영업하는 마트에 갈 수 있는 시간 여유가 많아 인근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평일 퇴근 후에는 멀리 있는 마트를 갈 시간이 없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 역시 대형마트 평일 의무 휴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찬성이 81.4%에 달한 반면 반대는 15.2%에 그쳤다. 아울러 의무휴업제도의 개선방향에 대해 57.5%가 평일휴업 유지를 희망했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이후 소비자의 전통시장 방문횟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88.1%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증가했다는 응답(8.4%)은 감소했다는 답(3.5%)보다 다소 높게 조사됐다.
 
일요일에 대형마트 방문객이 가장 많은데도 전통시장 상인이 평일 의무휴업에 만족하는 이유는 소비자 행동패턴이 평일과 주말에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주말 대형마트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물품만 구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쇼핑과 함께 외식,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 대형마트가 영업을 안해도 전통시장으로 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평일에는 소량의 필요한 생필품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마트 휴업 시 전통시장 대체쇼핑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여러 이해 주체가 걸린 중요한 문제"라며 "전통시장, 납품 농어민, 소비자 등 각 주체 영향에 대한 구체적 분석 없이 일률적으로 일요일에 쉬도록 강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지역별 여건과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의무휴업일을 지체별로 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