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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Plus)스위스 시계 자존심 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 출격
태그호이어CEO "애플워치 곧 쓸모없어진다"
2015-10-13 14:45:45 2015-10-13 14:46:02
스위스의 명품 시계인 태그호이어가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태그호이어는 다음달 9일 1800달러 수준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태그호이어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티저 사이트의 문구 등으로 추측해 보았을 때 인텔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서인 쿼크가 내장되어 있고 소프트웨어는 구글 안드로이드웨어가 사용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은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이 3000~5000달러를 예상했지만 장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800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800달러 수준인 하웨이워치나 애플워치의 중급형 가격인 1000달러보다는 비싼 것이지만 애플워치의 고가 제품이 2000달러를 넘어가는 것과 태그호이어의 고급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싼 편에 속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특히 이번 스마트워치가 애플을 향해 정면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비버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애플워치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처음에는 1000만대에서 2000만대를 팔았다고 하더니 이제는 500만대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비버 CEO는 "영속할 수 없는 시계가 2000달러 이상 나가는 것은 큰 문제다"라며 "10년 후 이러한 기술들은 쓸모없게 느껴질 텐데 1만~2만달러를 주고 이런 쓸모없는 것을 사고 싶겠느냐"라고 애플 워치를 빗대 비판했다. 
 
아울러 비버 CEO는 "우리는 애플과 경쟁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혁신과 창조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그 전에 먼저 전통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통적 시계 브랜드가 아닌 애플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시계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한편 올해 초 스위스 손목시계 수출은 9% 가량 줄어들며 6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는데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로 인해서 점유율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스위스 시계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태그호이어의  웨어러블 시장 진출이 시계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그호이어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스마트워치 티저. 사진/태그호이어 홈페이지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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