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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올킬' 임창정은 어떻게 세월을 이겨냈나
2015-10-13 12:55:12 2015-10-13 12:55:1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베테랑 가수 임창정이 까마득한 후배 아이돌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해 눈길을 끈다.
 
임창정은 지난달 22일 신곡 '또 다시 사랑'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발매 후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 지난 8일 공개된 41주차(2015년 9월 27일~2015년 10월 3일) 가온 차트의 디지털 차트, 다운로드 차트, 스트리밍 차트, BGM차트, 모바일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5관왕을 차지했다.
 
◇신곡 '또 다시 사랑'으로 인기몰이 중인 가수 임창정. (사진제공=NH미디어)
 
현재 각종 음원 차트에서는 소녀시대 태연의 솔로곡 '아이'(I), 씨스타 소유가 십센치 권정열과 함께 부른 '어깨', 블락비 박경의 '보통 연애', 그룹 아이콘의 '취향저격' 등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틈에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임창정이 끼어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또 다시 사랑'의 음원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임창정은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1위에 올랐다. 임창정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와 11일 결방된 '인기가요'에서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다시 사랑'은 '뮤직뱅크'에서는 소유-권정열의 '어깨', '인기가요'에서는 갓세븐의 '니가 하면', 아이콘의 '취향저격' 등 아이돌들의 노래와 1위 경쟁을 펼쳤다. 음원 차트 성적과 함께 앨범 판매량, 실시간 투표 등이 순위에 반영되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임창정과 같은 40대 발라드 가수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임창정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소주 한 잔'으로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후 13년 만이다.
 
임창정은 소속사를 통해 "13년 만에 받은 1위 트로피라서 참 감회가 새롭다. 모든 게 다 ‘또 다시 사랑’을 많이 사랑해주신 팬 분들 덕분이고, 같이 노력해준 우리 소속사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하다. 이번 앨범 활동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음악방송에 출연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사실 아직도 마음이 벅차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음악을 하라는 의미로 알고 좋은 곡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임창정은 애초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또 다시 사랑'의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팬들의 출연 요청이 이어졌고, 임창정은 팬들을 위해 '뮤직뱅크'에 출연하기로 했다.
 
임창정의 이와 같은 인기 행진은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발라드 장르가 사랑을 받는 가을에 발라드 신곡을 발표한 데다가 '임창정표 발라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았고, 진심이 담긴 가사와 임창정의 목소리가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다시 사랑'은 아름다운 피아노 테마와 함께 흘러나오는 임창정의 담담하지만 슬픔을 담고 있는 목소리로 시작되는 노래다. 웅장한 스케일의 멜로디로 구성된 곡의 후반부에서 임창정은 트레이드 마크인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여 귀를 사로잡는다.
 
임창정은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이 곡을 통해 40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륜이 묻어나는 임창정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가 폭넓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지적이다.
 
한편 임창정은 오는 12월 대전을 시작으로 데뷔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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