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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으로 현장 분위기 녹인 손현주
2015-10-12 18:51:07 2015-10-12 18:51:0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손현주는 묵직한 표정과 희노애락을 담은 눈빛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하는 배우다. 연기력만큼 실제 모습도 꽤 진지하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는 반전이 있다. 속 이야기를 진중하게 꺼내다가도 위트 있는 한 마디로 잔잔한 미소를 띠게 한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더 폰' 언론시사회 현장에서도 그의 입담은 빛을 발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매번 클로징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옆에 앉아있던 엄지원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고, 유머감각 있는 배우 배성우 역시 손현주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손현주의 위트 넘치는 멘트들을 한 데 모아봤다.
  
배우 손현주. 사진/뉴시스
 
◇"배성우씨가 힘이 참 세요.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손현주가 영화 '더 폰'에서 담당하는 고동호라는 인물은 1년 전 죽은 아내의 전화를 받게 되며 아내의 죽음을 추적하게 되는 변호사다. 아내를 찾아야한다는 일념 때문에 경찰과 용의자 등을 가리지 않고 과격한 몸싸움을 벌인다. 1965년생인 손현주에게 다소 버거워 보이는 액션신이 많았다. 이를 감안한듯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액션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말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손현주는 "부상은 촬영하면서 항상 있었다. 날이 갈수록 힘이 드는 것을 느낀다. 갈비뼈 상처도 있었다"며 "특히 배성우씨가 힘이 좋다. 저 힘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앞으로 액션을 하려면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성우를 바라보며 "성우씨, 힘 좋았어요"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갈비뼈·손톱 부러졌지만 배성우 때문은 아닙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손현주와 배성우와의 액션신이 많았다. 배성우와의 호흡은 과연 어땠을까. 이 질문에 대해 손현주는 다시 한 번 부상과 관련된 일화로 입을 열었다.
 
손현주는 "배성우는 몰입도가 강하다. 액션 신을 찍다가 '이러다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배성우가 내 갈비뼈를 부러뜨린 것은 아니다. 다만 추측만 할 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엔 코미디 할 거예요."
 
SBS 드라마 '추적자:더 체이서'로 몸값을 올린 이후 손현주는 영화 세 편에 출연했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더 폰'이 그가 출연한 영화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 모두 스릴러 장르다.
 
그는 "연달아 스릴러 영화만 세 번 찍게 됐다. 살해된 아내를 구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김봉주 감독의 빠른 이야기 전개 방식에 매력을 느껴 합류하게 됐다"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손현주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다음에는 코미디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제가 원하는 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겁니다."
 
손현주가 출연한 영화 '숨바꼭질'은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악의 연대기'도 219만명을 동원했다.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성공을 거뒀다. 세 번째 작품에서도 그는 주인공을 맡았다. 주인공들은 아무래도 영화 흥행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좀더 지니게 된다. 손현주도 흥행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했을 때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더 극심하다. 남의 돈으로 모아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감이 심하다. 적은 돈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한 뒤 "제 작은 바람은 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거다. 그게 저의 진실된 마음이다. 처음 말씀 드린다.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손현주의 지나치게 진지한 말투에 현장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기자님 사랑합니다"
 
손현주의 말은 마지막까지도 위트가 있었다. 이번 행사의 진행자가 짧게 마무리 멘트를 부탁하자 손현주는 또 한 번 자신의 재치를 발휘했다.
 
"저에게 있어 이런 언론시사회가 늘 두려운 시간이고 장소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더 폰'이라는 영화를 사랑하고 감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기자님."
 
다소 과장된 듯한 손현주의 마무리 멘트 덕분에 이번 현장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 됐다. 위트가 넘치는 손현주가 출연한 이 영화는 1년 전 죽은 아내와 휴대전화를 통해 연결되면서 아내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단편영화 '할머니, 나이스 샷'을 연출한 김봉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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