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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연금, 삼성가에 7900억 혜택 안겨”
합병 찬성에 의혹 제기…“연기금 수익성 고려치 않은 채 적극 협조”
2015-10-05 17:51:44 2015-10-05 17:51:44
국민연금공단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해 삼성그룹에 7900억원의 혜택을 줬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철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공단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이재용 부회장으로 대표되는 삼성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공단이 1대 0.35라는 합병 비율에 일조함으로써 적정 합병 비율인 1대 0.46으로 합병됐을 때 삼성가가 삼성물산의 지분을 3.02%포인트 더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1일 종가 기준으로 7900억원에 상당하는 액수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이번 합병의 본질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라며 “그 과정에 2000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이 연기금의 수익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적극 협조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안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그는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5월 26일 합병계약 체결 이전 한 달 동안 꾸준히 삼성물산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삼성물산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며 “그 결과 1대 0.35라는 낮은 비율로 합병이 성사되어 결과적으로 삼성가에 7900억원의 혜택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7월 7일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원들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며 “국민으로 하여금 국민연금공단이 사전에 삼성그룹과 합병에 관해 조율했다는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공단이 (임원들과) 만남이 있은 지 사흘 후인 7월 10일 무리하게 투자위원회를 개최하여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며 “투자위원회에서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5일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최광 이사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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