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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선물 거래 첫날 성적 부진
하루동안 10계약 체결 그쳐…업계 "거래활성화 유인책 필요"
2015-10-05 16:27:42 2015-10-05 16:27:42
'중국 위안화선물' 시장이 첫 거래일 저조한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중국 위안선물 시장은 정부가 최근 소액으로 중국 위안화에 대한 환위험 관리는 물론 환전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시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처음 거래를 시작한 중국 위안선물 10월물은 시초가(184.94원) 대비 0.94원 내린 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동안 모두 10계약이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총 1억8400만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위안선물의 거래단위는 10만위안, 약 1850만원 수준으로 소액 환위험관리는 물론 환전수단으로 활용토록 설계된 상품이다. 정부의 '위안화 금융중심지' 정책에 부응한 것으로 거래소는 이를 통해 원·위안 직거래시장 등 관련시장과 함께 위안화 금융허브로서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거래소 측은 "이번 중국 위안선물의 상장으로 국내에서 미국 달러는 물론 유럽연합(EU) 유로, 일본 엔 등 4대 주요 통화의 환위험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위안선물 시장 개장으로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 등 확대되는 위안화 변동성에 노출된 기업투자자에 헤지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시작된 중국 위안선물시장에서 장 시작과 함께 시장 조성자인 기관투자자의 참여만 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된 결과라는 진단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단계부터 업계의 의견이 무시된 시장이라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최근 결제수수료, 회선이용료 등 회원사 입장에서는 참여 유인이 부족한 상태여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초기 안착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제도적 보완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참여 유도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무역결제를 하는 기업들이 위안화 선물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조성자나 시장 기여자들에게 거래수수료 감면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줘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증시가 국경절 연휴로 휴장한 점도 일정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역외 거래시장과 거래시간을 맞춰 투자자보호와 역내 거래 활성화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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