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부산=함상범기자] 영화 '설국열차'에서 메이슨 역으로 인상을 남긴 배우 틸다 스윈튼이 이탈리아 영화 '비거 스플래시'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비거 스플래시'는 영화 '아이 엠 러브'에서 호흡을 맞췄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틸다 스윈튼이 재회한 작품이다. 1969년 작품 '수영장'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마리안(틸다 스윈튼)이 지중해에서 남편 폴(마타이스 쇼에나에츠)과 휴가를 즐기던 중 마리안의 옛 연인이자 폴의 친구였던 해리(랄프 파인즈)와 그의 딸 페넬로페(다코타 존슨)가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일 오후 부산 우동 소재의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는 '비거 스플래시'의 감독 루카와 틸다 스윈튼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틸다 스윈튼은 극 안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는 깜짝 놀랄 만한 언변으로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틸사 스윈튼. 사진/뉴시스
◇"'비거 스플래시'로 깜짝 폭탄을 터뜨리고 싶다"
틸다 스윈튼은 이번 작품에서 맡은 마리안은 목수술을 한 락커다. 러닝타임 내내 자기 목소리가 아닌 힘겹게 꺼내는 음성으로 연기한다. 아울러 남성들의 사랑과 질투를 한 몸에 받는다. 틸다 스윈튼은 작품 속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장면을 비롯해 파격 노출을 감행한다.
이날 그는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듯 이 영화를 통해 깜짝 폭탄을 터뜨리고 싶다고 밝혔다.
틸다 스윈튼은 "여러분이 기대하지 못했던 깜짝 폭탄을 터트리고 싶다. 영화제에 출품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지만 언젠가 또 한 번 여러분을 놀라게 하고 싶다.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봉준호는 가족"
틸다 스윈튼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배우다. 2009년 '아이 엠 러브'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으며, 2013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해 90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을 결정하기도 했다.
틸다 스윈튼은 이날 봉준호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봉준호는 최근 동료, 가족이 된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이 팬이 많다는 것을 안다. 또 봉 감독은 클래식한 시네마를 잘 만든다. 그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또 고아성, 송강호는 멋진 배우고 친구가 됐다. 함께 한다는 것은 영광뿐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봉 감독의 차기작 '옥자'에 대해 "옥자'는 말씀드릴게 없다. 아직 작업 초반부다.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말하고 싶다. 즐겁게 이제 시작하고 있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드래곤과 작업하고 싶다"
외국배우와 함께하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종종 "한국의 어떤 배우와 작업을 해보고 싶냐"는 형식적인 질문을 한다. 한국과 인연이 깊기 때문일까 틸다 스윈튼은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가수인 지드래곤을 꼽았다. 지드래곤은 연기 경험이 없다.
그는 "지드래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나는 그가 배우라고 믿는다"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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