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전승절 기념행사 및 군사퍼레이드(열병식)가 개최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70주년’ 전승절 기념 행사 및 열병식이 중국 베이징 텐안먼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중국은 항일전쟁 승리를 되새기는 동시에 첨단 무기를 공개해 군사력을 포함한 ‘글로벌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그동안 열병식은 전승절 행사에서 주로 대내적인 행사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항일전쟁의 승리를 주제로 한 최초의 열병식이라는 의미에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열병식은 이날 오전 10시 텐안문 광장에 설치된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를 발사하며 시작을 알렸다. 중국 56개의 민족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아울러 국기게양식으로 본격 막이 올랐다.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매체인 중국 CCTV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60여명의 각국 정상급 외빈과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장쩌민, 후진타오 등 전 국가 주석들도 자리를 채웠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기념사에서 세계 평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의 병력을 30만명 감축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을 보장하는 동시에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국제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국제 질서 아래 국가들이 세계의 평화와 발전이라는 목표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각종 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핵전략 미사일인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젠-15를 비롯한 전투기 등 최첨단 무기를 공개했다. 특히 항모킬러로 불리는 대항모미사일을 최초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다만, 서방언론들은 군사력을 거창하게 보여주려고 기획된 행사라며 냉담한 평가를 내놨다.
영국 BBC는 송알렉산더 네일 군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이번 열병식에서의 군사력 과시는 영토 분쟁중인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 텐안문의 항일승전을 기념하는 중국 군사 퍼레이드 모습.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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