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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혼탁해지는 FIFA 회장 선거
정몽준, FIFA 회장 선거 부정행위 조사 촉구
2015-09-03 15:34:53 2015-09-03 15:34:53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화가 단단히 났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부정행위를 폭로하며 경쟁 후보인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관련과 관련히 재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정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축구협회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회원국에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일방적으로 보냈다"면서 최근 아시아 지역 방문 중에 입수한 지지 추천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추천서는 한국과 요르단을 제외한 46개 아시아 회원국에 대부분 전달됐다.
 
이어 그는 "이 추천서는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됐다"면서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 지지하고 플라티니 외에는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이는 시장이나 도지사가 시·도의원에게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추천서를 발송하는 것이나 같다"고 말한 후 "FIFA 법규에 따르면 FIFA 회장 추천은 회원국 고유 권한이다. 대륙연맹이 직접적으로 개별 회원국 추천 권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행위는 법규 제24조 제1항과, 제17조 제1항 위반"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증거 자료를 보이고 관련 조항의 거론을 마친 정 명예회장은 "축구대회 진행과 각종 행정지도를 통해 우월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륙 연맹본부 지시에 회원국이 결코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생각하면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 중인지 심각한 의문"이라고 비판하며 "만약 AFC 회장, UEFA 회장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면 이는 선거 기본원칙 위반이자 또한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크게 어긋난다. 이런 행위는 선거 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다른 후보의 고유 침해하는 명백 부정 선거행위"라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AFC 축구발전부는 상부 지시에 따라 각국 협회에 은밀히 연락해 FIFA에 추천서를 보냈는지 확인했다"고 폭로한 후 "같은 추천서를 돌린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사후에 이를 공식적으로 인지한 후 내부 논의 결과 이를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해 CAF 사무국이 이를 정정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와 관련해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지난달 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셰이크 살만 AFC 회장, FIFA 회장 선거 후보인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조사해 공개하고 불법행위를 통해 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비밀투표가 원칙임에도 대륙연맹이 각국에 서신을 돌려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의 지지를 유도한 것은 명백한 부정 선거"라고 말한 뒤 "이런 행위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불법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이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플라티니 회장은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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