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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 '강남구' 위협하는 추격자 '서초구'
2015-09-03 14:43:26 2015-09-03 14:51:06
서울 서초구가 강남3구의 맏형 강남구를 위협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의 매매가격이 급등해 입주 후 6년~10년차 아파트는 강남구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114가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의 3.3㎡ 당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는 평균 3121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 2805만원, 송파구 2273만원 순으로 높았다.
 
강남구가 강남권 맹주를 지키고 가운데 서초구가 약진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평균 가격에서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 연식을 기준으로 입주 후 6년~10년차 아파트의 경우 강남구 시세를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된다. 입주 ‘6년~10년 이하’ 구간에서 3.3㎡당 서초구 아파트값은 3252만원으로 강남구 3155만원보다 높았다.
 
한강과 경부고속도로, 트리플역세권을 갖춘 반포·잠원동 일대의 매매가격이 상승, 서초구 전체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2008년 3.3㎡ 당 2893만 원을 기록한 반포동 매매가격은 반포자이(3401가구)와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가 입주한 이후 현재 3837만 원으로 급등했다. 또한 잠원동 일대도 재건축 사업성이 높게 나타나면서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강남구가 숨을 고르는 사이 서초구가 추격하는 모양새를 나타내면서 향후 강남부동산 맹주자리는 ‘쌍두마차’ 구조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6년에는 3.3㎡당 3000만원을 초과하는 동은 강남구 개포·압구정·대치동 등 3곳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서초구 반포·잠원동이 가세해 총 6곳으로 늘어났다.
 
김은진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전체 동에서 매매가격 상위 10곳 중 8곳이 강남구에 위치해 강남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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