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한·중, “FTA 조기 발효 공동노력” 합의
박근혜 대통령, 리커창 총리 40분 면담
2015-09-03 00:30:59 2015-09-03 00:30:59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비관세장벽 해소에 공동으로 노력할 것과 민간 차원의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것 등에도 합의했다. 비관세장벽 해소와 관련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간 품질검사·검역분야 장관급 협의체 신설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그간 한국은 중국시장을 가공무역의 생산기지로 주로 활용했지만 환경 변화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생산기지 활용에서 소비시장 진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박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FTA 효과 극대화 방안을 마련해 우리 기업이 중국 소비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또 한·중 FTA를 계기로 양국을 하나의 문화시장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한다는 것을 목표로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 및 온·오프라인 공동배급 ▲장관급 문화정책협의체 신설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협력거점 마련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해 '드레스덴 구상'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대북 지원기구로 설립하겠다며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리 총리에게 요청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어 ▲AIIB 출범 과정에서 양국간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연계 등도 논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한국산 김치 수입 허용을 위한 중국 내 행정절차의 조속한 마무리를 요청하자 리 총리는 “수입위생조건 발효 절차 진행을 가속화해 곧 좋은 소식을 주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리 총리는 또 “국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최근 양국간 무역이 위축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 디자인, 관리기법과 중국의 외환보유고, 금융조달 능력을 결합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국제시장으로 공동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리커창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중 FTA 등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