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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파르나스 잔금 수령…소폭 재무구조 개선 기대
2015-09-01 15:33:27 2015-09-01 15:33:27
GS건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호텔 매각 잔금을 수령했다. 다만 매각대금 전액을 부채상환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보다는 단계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GS건설(006360)은 파르나스호텔 매각 잔금을 수령하고 주요종속회사에서 탈퇴시켰다. 이번 지분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사전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GS리테일(007070)에 지분을 양도하면서 마무리됐다.
 
GS건설이 GS리테일에 양수한 지분은 전체 지분의 67.6%인 665만4675주로, 주당 인수가액은 11만4205원이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자기자본 대비 21.22%에 해당하는 총 76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분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함께 미착공 현장의 공사 재개를 위한 사업비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파르나스호텔 지분이 팔림에 따라 미착공 현장의 사업 재개와 관련된 재무적인 부담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해외 저가 수주 후폭풍으로 GS건설의 재무구조는 2012년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2년 말 872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2013년 2조48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대비 차입금은 71.2%에서 143.9%로 72.7%p 상승했다.
 
이처럼 녹록치 않은 재무여건은 해외 및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착공 지연 등으로 자금 수요가 컸던 상황에서 추가적인 외부 차입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2013년 서울 본사 사옥 및 문정 프라자 매각 등으로 3000억원대 자금을 마련하는 등 자산의 유동화 작업에 나섰지만, 필요 자산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GS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작년 4월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나선 것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순차입금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던 상황에서 올해 GS건설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파르나스호텔' 매각이었다"며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7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자체사업 토지대금과 해외현장 운전자금으로 대부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은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재무개선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각대금을 상환에만 쓴다면 차입금 규모가 눈에 띄게 가벼워지겠지만, GS건설이 즉각적인 재무개선보다는 투자비 등에 보다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GS건설은 종전 계획인 2만5000여가구에서 3만307가구까지 분양물량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개발·재건축 수주도 상당한 규모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시장에서 1조988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매각금 활용보다는 투자를 통한 재무구조개선에 방점을 뒀다는 증거다.
 
단 경우에 따라 하반기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제표가 다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렸한 구조적 개선 요인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동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 잔금을 수령하고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파르나스호텔 전경.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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