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적 선사들의 구조조정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2013년 말 각각 2조원,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 이래 고강도 쇄신작업을 통해 1년 만에 자구안 100% 이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자산 및 사업부 매각 등으로 인해 인원 감축, 임금 감소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국제 유가 하락세로 점차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향후 업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선사들도 전사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에 고삐를 죄면서 구조조정 작업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구안 이행과정에서 벌크선 사업부, LNG사업부 등을 매각함에 따라 직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현대상선은 LNG 운송사업부문을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또 이 과정에서 퇴직하는 직원들의 퇴직금 등이 인건비에 포함되면서 직원 1인당 평균임금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직원 1인당 평균임금이 지난해 상반기 3311만원에서 올 상반기 3268만원으로 1.3% 감소했고, 현대상선은 3836만원에서 3202만원으로 16.5%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에 비해 1인당 평균임금 500만원가량 높았지만 올해는 양사 임금수준이 3200만원대로 비슷해졌다.
직원 수는 양사 모두 2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지난해 상반기 1851명에서 올 상반기 1494명으로 19.3% 감소했고, 같은 기간 현대상선은 1556명에서 1289명으로 17.2% 줄었다.
임원의 경우 한진해운은 전년과 올해 40명으로 동일했으며, 현대상선은 지난해 36명에서 3명이 줄어 3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자구안 이행과정에서 벌크 전용선 부문 매각과 한진로지스틱스 분리 등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직원 수 감소는 사업부 매각 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조조정 작업이 지속되면서 회사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에 자구 노력이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한진해운은 2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현대상선은 590억원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669억원 가량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대상선이 운영하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 사진/현대그룹.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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