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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도전' NC, 삼성 독주체제 균열?
8월 월간 승률 78.3%, 선두 삼성 맹추격
2015-08-30 11:00:59 2015-08-30 11:00:59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릴 기세다. 다윗은 1군 3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NC, 골리앗은 통합 5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삼성이다. NC의 상승세가 지난 4년 동안 이어져온 삼성의 독주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NC는 삼성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1.5경기 차이다. 29일 기준 67승 46패 2무로 2위를 기록 중인 NC는 선두 삼성(70승 46패)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8월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8승(5패)으로 월간 승률 7할8푼3리를 기록했다. KBO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 기록을 썼던 5월(20승 5패 1무) 기세에 버금간다. 삼성은 8월 14승 9패로 주춤했다.
 
◇이호준(왼쪽), 김경문 감독. (사진=뉴시스)
 
두 외국인 선수가 투타에서 중심이다. 3년째 NC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에릭 해커는 16승(4패)으로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2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99로 1위다.
 
◇NC 공격의 중심 테임즈. (사진=뉴시스)
 
방망이는 에릭 테임즈가 가장 뜨겁다. 타율 3할7푼4리 38홈런 110타점 31도루로 공격 부문에서 팀 공헌도가 가장 높다. 타율 1위에 올라있고 홈런과 타점도 2위다. 역대 8번째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이름도 올렸다.
 
NC가 빠른 시간 안에 팀 전력을 꾸리고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난 데에는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지난해 NC를 신생팀 역대 최단기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그의 리더십은 다양한 선수기용, 경쟁을 통한 전력 극대화, 새로운 자원 준비 등으로 요약된다. 팀 핵심 타자 테임즈도 경기력, 정신력이 저하되면 교체 대상이다.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조영훈이 버티고 있다. 김 감독은 팀의 주축으로 꼽히는 선수일지라도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세이브 1위 마무리 투수 임창민(오른쪽)과 포수 김태군. (사진=뉴시스)
 
지난해 뒷문을 맡았던 김진성이 올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자 임창민이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등장했다. 임창민은 28세이브로 이 부문 1위다. 대장암 투병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원종현을 대신해 최금강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올해 연봉 3300만원인 최금강은 82이닝을 던져 6승 4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74로 특급 불펜이 됐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준비가 뒷받침됐다.
 
NC가 1군 데뷔 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경우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삼성은 최근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2000년대 최고의 팀으로 우뚝 자리를 잡았다. 또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30년 이상의 시스템도 축적해왔다. 덩치로 봐도 NC는 삼성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NC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30년의 시스템에 견줄 만한 팀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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