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3만5000가구가 넘을 경우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설문 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구, 부산, 서울 강북권 등이 미분양 증가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30일 닥터아파트가 자사 회원 1573명을 대상으로 미분양 증가에 대한 긴급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8월25일~28일)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인 54%가 미분양 물량이 3만가구 이상(27.6%) 또는 3만5000가구(26.4%) 이상이면 '수도권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하반기에 미분양 증가가 우려되는 지역(3곳 복수응답)으로는 서울 강북권(48.4%), 화성시(37.6%), 인천(37.2%)을 가장 많이 뽑았다. 또 지방에서는 대구(61.8%), 부산(52.7%), 세종시(44.1%)가 1~3위를 차지해 하반기 미분양 증가 우려 지역으로 꼽혔다.
올 연말까지 전국 미분양 물량(6월 기준 3만4000가구)에 대해서는 78.2%가 미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39.9%는 '5만가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8.3%는 '4만가구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줄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11.8%에 불과했다.
최근 미분양 증가 원인으로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인한 과잉 공급'이라는 답이 41.7%로 많았다. 이어 '고분양가(31.5%)', '7.22 가계부채 종합대책(10.8%)' 등을 꼽았다.
미분양 해소 방안으로는 '분양가 인하(43.8%)'와 '건설사들의 분양물량 공급 조절(32.4%)'을 많이 지적했다.
미분양 물량이 3만가구를 넘어서면 수도권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자료/닥터아파트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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