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비즈트렌드)일본에서 배우는 아프리카 자원개발
2015-08-31 11:20:03 2015-08-31 11:20:03
최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중국 및 일본기업들이 압도적인 자본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정부 주도의 아프리카 자원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일본에서 배우는 아프리카 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이 아프리카 등에서 자원 확보를 둘러싸고 격전을 벌이고 있는 반면 한국의 자원 확보 진출은 위축되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중국은 597억달러, 일본은 105억달러를 투자한 반면 한국은 7억1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향후 10년 이내 투자 금액을 250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며, 일본은 2010년 22% 수준인 원유·가스 자주개발률을 2030년까지 2배로 늘린다는 정책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해외 에너지자원개발 신규 사업 진출은 2012년 18건, 2013년 8건, 2014년 5건으로 줄고 있으며 에너지 자주개발률도 13% 수준으로 낮은 상태다.
 
보고서는 “자원 수입국인 한국 역시 중국과 일본처럼 자원 자주개발률 향상을 위해서는 아프리카를 포함한 해외 자원개발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자원가격의 사이클링 특성상 현재 가격 하락 시기에 저렴한 광구의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주요 광물 자원의 약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백금은 세계 매장량의 89%, 크롬은 73.9%, 망간은 61%, 코발트는 52% 차지하고 있으며 원유는 9.5%, 천연가스는 7.9%가 아프리카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부존지역은 리비아,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와 코트디부아르~나이지리아~가봉으로 이어지는 기니만 연안과 앙골라 및 수단 지역이며, 아프리카 광물개발은 리오틴토, 발레, BHP, 앵글로 아메리카 등 주요 광물 메이저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은 BP, 로열더치쉘, 토탈 등 주요 에너지 메이저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아프리카에서의 중국 영향력 견제와 동일본 대지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한 에너지 자원 수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통해 향후 5년간 아프리카 자원개발 사업에 1000억엔을 투·융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기관인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탐사기술 및 정보를 민간기업에 제공하는 등 민·관 공조를 통해 아프리카 자원개발 선도하고 있다.
 
특히 자금력과 정보력이 막강한 미쓰이, 미쯔비시, 이토추 등 종합상사들이 천연가스, 석탄, 철광석 등의 자원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일철상사는 모잠비크 석탄개발사업에 신일철주금(NSSMC)과 개발단계에서부터 참여하고 있다. NSSMC는 일철상사가 33.3%의 지분을 보유한 모잠비크 Revuboe 탄광개발 프로젝트에 23.3%의 지분참여를 통해 안정적으로 연료탄을 확보하고 있다.
 
미쓰이 물산은 브라질 발레 소유 모잠비크 Moatize 탄광지분 15%를 4억5000만달러에 취득한 데 이어 미국 Anadarko Petroleum에 20% 지분투자를 통해 모잠비크 근해에서 천연 가스전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토추 상사도 남아공 니켈 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모잠비크에서는 현지 농가에 기술 지도를 실시하고 대두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아프리카 자원개발 촉진을 위한 4가지 원칙을 수립해 자원부국 정부와 적극적 협력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자원개발 위한 투자촉진 및 인프라 정비다. 이를 위래 JOGMEC은 석유·천연가스, 광물자원 등 일본 기업의 자원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에 5년간 20억달러의 ‘리스크 머니’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는 도로, 철도, 전력망 등의 기초 인프라가 열악하고, 자원개발 대상지역이 주요 항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물류비용이 2배 이상 비싼 편이다. 이를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자원개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재도 육성한다. 일본은 현재 보츠와나에 있는 JOGMEC 지질 원격 탐사 센터에서 위성영상 분석 교육 등 인재 육성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아프리카 22개국 총 783명에 대한 인재 육성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발견된 유망 자원 부존지역에서 공동 탐사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광산 지역의 환경 보전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제도 정비와 기술면에서의 협력(전문가 파견 및 연수)을 강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자원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광산 주변지역 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학교, 병원 건설 등을 적극 지원하며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무상자금 2200만달러를 비롯해 일본 기업의 지역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CSR 활동에 63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프랑스 토탈사에 인도한 ‘클로브 FPSO’. 현재 아프리카 앙골라 해상에서 원유시추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