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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방송 중 기자 두명 총격 당해 사망…증오 범죄인듯
2015-08-27 08:15:42 2015-08-27 08:15:42
미국의 방송국에서 생방송 아침 방송을 진행하던 2명의 방송 기자가 전직 동료기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트 카운티지역의 방송사 WDBJ의 기자 앨리슨 파커와 카메라 기자인 애덤 워스가 이날 오전 6시45분께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현장에서 피살됐다.
 
당시 두 사람은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6~7발의 총성이 울렸고 파커 기자가 바닥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방영된 이후 카메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커와 워드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인터뷰에 응했던 가드너 역시 등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용의자는 사건 이후 달아났지만 경찰과의 추격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의자는 41세의 베스터 리 플래너건으로 이 방송사의 전직 기자였다. 플래너건은 현직 생활 당시에는 '브라이스 윌리엄'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 '분열적 행동'을 이유로 이 회사에서 해고당한 플래너건은 자신의 트위터에 "앨리슨이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애덤은 나랑 고작 한번 일을 한 후 인사부로 달려갔다"등 이들을 원망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플래너건의 소셜미디어 등을 확인한 결과 증오 범죄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플래너건이 범행 일체를 녹화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점이다. 범행 직후 플래너건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 총기 난사 사건을 찍어 올렸으니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해봐라" 등의 글을 올렸다. 
 
또한 플래너건은 ABC뉴스에 팩스를 보내 "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태로 있어왔고 터질 날을 기다려왔다"라고 적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버지니아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트위터에 "어리석은 살인에 가슴이 아프다"라고 밝혔고 각 방송국의 앵커와 기자들은 방송을 통해 역시 업무 도중 사망한 앨리슨과 애덤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플래너건의 트위터에 앨리슨과 아담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자신의 총기 난사 현장을 페이스북에 올렸으니 확인해보라는 글이 적혀있다. (자료=플래너건 트위터 캡쳐)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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