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SK하이닉스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 다시 쓴다"
2015-08-25 15:57:02 2015-08-25 15:57:06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기반 확충에 나섰다. 2024년까지 총 3개의 공장에 46조원을 투입하는 등 혁신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도 노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개최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열정으로 질곡의 시간을 극복하고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섰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오늘 M14 준공을 계기로 내일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축구장 7.5개 크기 반도체 공장 M14 본격 가동 
 
SK하이닉스는 25일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M14의 가동을 시작했다. 
 
M14는 이천 본사에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구축되는 300㎜ 전용 반도체 공장으로, 축구장 7.5개 면적에 해당하는 5만3000㎡ 규모로 조성됐다. 1만6000평, 길이 333m, 폭 160m, 높이 77m에 달한다. 단일 건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만6000㎡의 2층 구조 클린룸에서는 최대 월 20만장 규모의 300㎜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인 M14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지금까지 투입된 건설비 2조38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원의 투자가 집행될 이 공장은 올해 말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확고한 경쟁우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M14 공장 안에 모든 라인이 가동하면 현재 주력인 M10을 완전히 대체할 전망이다. D램을 생산 중인 M10 공장은 200㎜ 웨이퍼로 반도체를 만드는 데 최적화돼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300㎜ 웨이퍼를 주로 쓴다.
 
M14 공장 가동으로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도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ICT환경의 고도화로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또 원가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세화가 어려워짐에 따라 공정수가 늘어나고 장비는 대형화되고 있어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간 등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보의 필요성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현재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미리 확충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천·청주에 31조원 추가 투자
 
이날 SK하이닉스는 M14 외에 이천과 청주에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에 나서는 미래비전도 제시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M14 준공으로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게 됐지만, ICT의 비약적 발전에 따른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최근 반도체 업계 경쟁 속에도 선두적 위상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추가 증설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에 각각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예정으로, 3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천은 내년부터 부지 조성을 시작하고, 청주는 올해부터 부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 M14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전체 반도체 시장 3위 목표
 
300㎜ 웨이퍼 전용공장으로 총 15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 M14에 대해 업계에서는 생산 기반을 미리 확충하는 혁신적 투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M14 투자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D램 사업은 세계 2위, 낸드플래시는 4위다.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점유율 순위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인텔, 삼성전자, 퀄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M14의 안정적 가동 이후 그간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메모리 시장에서는 안정적 2위,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더한 종합 순위에서는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M14 준공은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내려가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 확대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협력업체와 상생을 이루며 반도체 경쟁우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