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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소방수, KBO리그 뒷문 리셋 신호탄?
손승락 최다 BS 1위, 봉중근은 결국 선발 전환
2015-08-25 11:55:12 2015-08-25 12:32:49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뒷문이 수상하다. KBO리그 마무리 투수들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승락(33·넥센 히어로즈)은 최다 블론세이브(BS)로 흔들리고 있고, 봉중근(35·LG 트윈스)은 결국 선발 전업 수업을 받게 됐다. 5강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각 팀들은 뒷문 막기에 비상이 걸렸다.
 
LG 뒷문을 지켜온 봉중근은 내년부터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이 양상문 LG 감독에게 보직 변경을 요청했고 양 감독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1군에서 전격 말소됐다.
 
'마투리 투수' 봉중근은 LG 암흑기 탈출의 일원이었다. 2013년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뒷문을 걸어잠갔다.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하는데 공헌했다. 지난 시즌에도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했고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부진했다. 4월까지 10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17.47을 기록했다. 25일 기준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의 성적표를 받았다. 봉중근이 주축인 불펜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며 LG의 올 시즌 가을야구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손승락의 불안도 넥센에 치명적이다. 6차례 블론세이브를 거둬 이 부문 불명예 1위다.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중인데 8월 7경기에서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40을 기록했다. 8월 월간 피안타율이 4할2푼9리에 이른다.
 
◇봉중근이 마무리투수에서 선발로 전환된다. 지난 24일 1군에서 말소됐다. (사진=뉴시스)
 
다른 팀에 비해 선발투수진이 약한 넥센이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펜의 힘이다. 손승락은 불펜의 마지막 연결고리였다. 올 시즌 이 고리가 헐거워지면서 넥센은 4위에 머물러 있다. 넥센은 15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 19일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모두 1점차로 졌다. 손승락이 2경기 모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치명적인 역전패였다.
 
◇손승락은 블론세이브 최다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뉴시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손승락의 부진이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일변도의 빠른 공 위주의 승부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염 감독은 "승락이에게 힘이 아니라 구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손승락에게 23일부터 24일까지 휴가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KIA 타이거즈와 90억 계약을 맺은 윤석민(29)에게도 마무리 투수는 쉽지 않은 보직이다.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 중인 그는 블론세이브 5차례 기록했다.
 
◇임창민은 데뷔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아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터프 세이브도 1위를 차지하며 살얼음 같은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한편 세이브 부문 1위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데뷔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임창민(30·NC 다이노스)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블론세이브는 2회만 기록했고 터프세이브(동점주자 혹은 역전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세이브)는 5차례로 최다 1위다. 가장 불편하고 불안한 상황에서도 세이브를 많이 수확했다. 임창민은 27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1위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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