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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켜진 전세시장…사상 최악 우려
전세공급 갈수록 주는데 재건축 이주수요 폭발
2015-08-18 16:32:07 2015-08-18 16:32:07
올 가을 전세시장에 최악의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전세를 찾는 수요자는 여전히 넘치고 있지만 전세물건은 갈수록 줄고 있고,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23%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0.27% 올랐다. 지난해 6월 둘째주 이후 무려 6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전셋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전세물건은 갈수록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18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총 414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30건이 거래된 것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7100여건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8월 거래량 1만1032건의 64.6% 수준에 불과한 것이며, 전세계약 시점인 2년 전 거래량 9361건과 비교해도 76.2%에 그치는 수준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8월 1만1000가구가 넘었던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올해는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계속되면서 7100여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사진/뉴시스)
 
반면, 월세거래는 꾸준히 늘면서 임대시장에서 월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4676건으로 1년 전 3447건보다 1200건 넘게 증가했다. 역대 7월 거래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7월 1만1021건보다 2222건 줄어든 8799건에 머물렀다. 월세 거래가 늘고 전세는 줄어들면서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4.7%까지 치솟았다. 1년 전 23.8%, 지난해 말 25.4%에 비해 월세 거래 비중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재계약 시점에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서구 가양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물건은 나오면 바로 계약이 체결되고, 대기하는 사람이 있는 등 물건 부족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월세로 내놓는 것이 수익이 더 많은데 집주인들이 왜 전세로 내놓겠냐"며 전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세입자들은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고, 구매심리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전세물건 부족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노원구 상계동 N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를 찾던 사람들이 급매로 나온 아파트를 사기도 했는데 대출 규제 강화 얘기가 나오면서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매수를 꺼리고 있다"며 "물건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전세로 머물려는 사람은 여전히 많아서 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난이 더 심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 예정된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는 가을 이사철 최악의 전세난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재건축 이주만 2000여 가구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개포주공 3단지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재건축 단지들의이 줄줄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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