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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미래연구원)“남북 스포츠교류는 이념장벽 극복 위한 안전판”
스포츠는 남북 공통의 표준화된 문화적 코드
국가 간 갈등 해소하고 사회통합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
원칙과 방향성 갖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 만들어야
2015-08-17 22:50:27 2015-08-17 22:50:27
김재운 경인교육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남북 스포츠교류’를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표출될 수 있는 긴장과 갈등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남북 공통의 표준화된 문화적 코드로 설명한다.
 
특히 스포츠의 특성인 경쟁성, 공개성, 비언어적 전달성 등은 남북간 이념적 장벽과 사회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서 스포츠가 그 어떤 분야보다 유리하다.
 
정치적 이유를 제외하고 남북간 스포츠교류가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스포츠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상징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예컨대 최초의 남북단일팀 구성이 이루어진 1990년대에 등장한 한반도기는 지금도 통일 민족의 상징으로서 각종 경기대회에 활용되고 있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성이 매우 높다.
 
또한 경기 내외적으로 어느 분야보다 남북이 협력 가능한 참여 범위가 넓다. 스포츠 용품 지원으로부터 공동개최,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전지훈련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경기외적인 분야에서도 스포츠 중계, 생활스포츠 분야의 협력에 이르기까지 참여범위가 넓다
 
국제적으로도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국제대회가 많다. 여기에 남북한 문제에 국제 스포츠계의 관심도 크고 적극적으로 주선노력에 나선다는 점 역시 남북한 스포츠교류를 활성화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북한 측도 남북 스포츠교류에 대해 대남전략 차원의 정치적 이용, 경제적 실리추구, 개방 속도 조절 차원의 세 가지 관점에서 기준을 갖고 교류의 속도와 폭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까지만 해도 교류협력의 확대가 체제 손상을 가져올 것을 우려했지만 정상회담 이후 실제 진행된 일정 부분의 교류, 협력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자체 평가, 스포츠교류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남북스포츠교류의 활성화를 위해선 특히 원칙과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단기적, 중장기적인 목표를 구분해 추진해야 한다.
 
그 차원에서 ▲남북스포츠교류에 국민체육진흥기금 재정지원 ▲북한 선수들의 한중일 프로 스포츠계 진출 주선 ▲경평(京平)전과 같은 친선경기 및 시범경기 적극 추진 ▲정치와 스포츠교류를 분리하는 ‘남북스포츠교류협정서’체결 ▲전국체전을 해외동포들을 포함한 민족체전(한민족 올림픽)으로 실시 ▲남북 스포츠공동시설(통일체육공간) 마련과 남북 등이 검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는 국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이며, 평화적 도구다. 우리 민족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통일 시대를 여는데 있어 아주 큰 존재가 바로 스포츠다. 스포츠교류는 남북한 주민들의 얼어붙은 정서를 녹이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러한 통일의 첫걸음의 역할을 스포츠가 해 낼 수 있다.
 
국가미래연구원
지난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남자 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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