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39억30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이는 3년 2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세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던 외환보유액이 한풀 꺽여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
사진/뉴시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708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9억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2012년 5월 59억7000만달러 감소한 이후로 월중 최대폭 감소세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이유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보유 외화자산중 유로화 등 기타 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양양현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일정규모로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미국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월중 증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3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다가 지난해 8월 소폭 감소해 11월까지 연속 줄었다.
이후 12월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 다시 증가했지만 올 1월 감소했다가 2월부터 다시 늘어나 지난 6월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달러 강세 영향으로 기타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372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90.9%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보다 19억3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예치금도 19억1000만달러 감소했고,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도 1000만달러 줄어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가맹국의 국제수지가 악화됐을 때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은 8000만달러 감소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한편 6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6위를 유지했다. 3월말 한국은 브라질을 눌러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6월말 기준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3조6938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1조242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6721억달러), 스위스(6004억달러), 대만(4214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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