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왜 이재만 변호사만 언론플레이를 하느냐. 이 변호사는 언론플레이를 해도 되고 나는 하면 안되냐"(A씨 발언)
가수 겸 배우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A씨 간의 폭로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김현중과 A씨 간의 싸움에서 급기야 A씨와 김현중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청파의 이재만 변호사의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김현중의 폭행과 관련해 고소를 한 A씨가 지난해 합의금을 받고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재결합을 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후 다시 결별한 두 사람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듯 보인다. A씨와 김현중 측은 서로가 서로를 헐뜯으며 온 국민이 다 보는 앞에서 심판을 받으려 하고 있다. 양측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A씨의 폭로전이 점점 더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지난 7월 30일 김현중 측 이재만 변호사가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쟁점은 지난해 5월 임신한 A씨가 김현중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아이를 유산했느냐는 점, 지난해 7월 임신을 알게 된 후 3일이 지난 10일 또 폭행을 당했느냐는 점, 현재 임신한 A씨의 태아가 김현중의 친자이냐는 점 등 세 가지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쟁점과는 무관해 보이는 내용까지 속속들이 알려졌다.
A씨의 보도자료에는 김현중의 이미지를 추락시킬 만한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김현중이 연예인 L씨와 J씨와 잠자리를 한 내용과 J씨 앞에서 A씨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 "임신하는 기계냐", "돼지 같은 게 퍽 하면 임신에 걸리고" 등 김현중의 인성을 의심케 할 만한 문자 내용, "오늘 항문공격 한다" 등의 성적인 내용이 담긴 문자 등 쟁점에서 빗나가는 내용까지 담겨있다.
쟁점의 증거로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이러한 내용이 모두 공개되는 것은 연예인 김현중에게는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타격이다. 온라인을 살펴보면 네티즌들은 고소의 쟁점보다는 김현중의 인성과 성적인 내용, 잠자리를 가진 L씨와 J씨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폭행으로 인해 실추된 김현중의 이미지는 이제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재만 변호사는 "증거 제출은 법원에 하는 것이지 언론 보도를 통해 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행위"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이재만 변호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왜 이재만 변호사만 언론플레이를 하느냐. 이 변호사는 언론플레이를 해도 되고 나는 하면 안되냐"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가 먼저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변호사는 여러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소송 관련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이 중에는 A씨에게 상처가 될 만한 의심도 있었다. 이러한 인터뷰의 누적이 결국 부메랑으로 날아온 셈이다. 그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소송 내용 또한 알리지 않고 법정에서만 해결하려 했다면 A씨는 이 정도의 강도 높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의 폭로전으로 인해 굳이 알지 않아도 될 사실을 알게 된 국민도 피로감을 느낀다. 이 사건을 온 국민이 알게 된다고 해서 이득을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상처만 남는 폭로전이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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