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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1단말 2번호'로 세컨드폰 대체수요 노린다
KT '올레투폰', LGU+ '톡톡 듀얼넘버'···SKT "출시 검토 중"
2015-08-04 15:40:00 2015-08-04 15:40:00
이동통신사들이 하나의 휴대폰 단말기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세컨드폰(Second Phone) 대체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기존 휴대폰 이외에 추가로 폰을 사용하는 것을 뜻하는 세컨드폰은 시장 규모가 작지만 일과 업무 분리, 사생활 보호 등을 중시하는 소비 계층이 늘면서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세컨드폰 잠재수요를 잡는 것 역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030200)는 지난달 26일 ‘올레 투폰’ 서비스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2일 ‘톡톡 듀얼넘버’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017670) 역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KT ‘올레 투폰’은 하나의 스마트폰에 전화번호 2개를 부여받고 문자메시지와 주소록, 사진첩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을 비롯한 앱까지 별도 관리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다. 그동안 2대의 스마트폰을 갖추느라 비용부담이 컸던 이용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KT는 우선 LG전자 G4 단말기에 이 서비스를 적용하고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 모델에도 8월 중 도입할 방침이다. 이용 요금은 월 4400원(부가세 포함)이다.
 
기존에 KT가 스마트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운영했던 ‘투넘버 서비스(부가세 포함 월 3300원)’는 번호는 2개지만 하나의 바탕화면에 하나의 주소록을 이용하고 메시지도 통합 운영됐다. 그러나 ‘올레 투폰’은 바탕화면부터 2개로 분리되고, 각 전화번호에서 앱을 별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 특허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KT 관계자는 “세컨드폰 서비스는 이용자 타깃이 매우 분명하다”며 “올레 투폰은 해당 고객들에 대한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고 고객 유인 효과도 기대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출시된 KT의 ‘올레 투폰’ 서비스. 사진/KT
 
LG유플러스가 선보인 ‘톡톡 듀얼넘버’는 기존 듀얼넘버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역시 G4 단말기에 대해선 KT와 마찬가지로 전화, 문자, 메신저 앱 등을 분리해서 쓸 수 있지만 그 외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태블릿 등 다른 디바이스가 있어야 별도로 앱 관리를 할 수 있다.
 
서비스 적용 단말 확장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톡톡 듀얼넘버의 이용 요금은 월 3300원(부가세 포함)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SK텔레콤도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현재 SK텔레콤은 기존 번호 외에 추가로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는 ‘넘버플러스2’와 하나의 단말에서 2개 운영체제를 설정할 수 있는 ‘T페르소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두 서비스를 합친 ‘T페르소나 넘버플러스’를 이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운영체제(OS)를 설정하고 2개 번호를 각각 부여받아 연락처, 통화기록, 문자함 등을 분류해 쓸 수 있다. 월 이용 요금은 3850원(부가세 포함)이다. 그러나 KT, LG유플러스가 G4 단말에 적용한 메신저 앱 멀티계정은 불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개인용·업무용으로 OS를 나눠 쓰는 등 세컨드폰을 이용하고자 하는 니치 트렌드가 존재한다”며 “SK텔레콤도 고객들의 사용 패턴, 서비스 이용량, 적용 단말 종류 등을 살펴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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